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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곳 건설사의 올해 1~4월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보면 이들 건설사의 총 수주액은 14조7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27조8702억원)의 절반 이상이 올해에는 4개월 만에 기록된 것이다.
대형 정비사업 프로젝트 시공사 선정 시기가 연초 몰려있던 까닭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서울 한강변 재개발 '최대어'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을 시작으로, 사업비 1조2972억원 규모의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등이다.
올해 수주고를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주택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워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은 벌써 5조213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쌓았다. 삼성물산 수주액이 전체의 3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이미 올해 세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치(5조원)도 초과 달성할 정도로 재건축 조합 등으로부터 각광을 받는 중이다.
삼성물산의 뒤를 이어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포스코이앤씨(1조4532억원) △현대건설(1조4282억원) △DL이앤씨(9246억원) △HDC현대산업개발(8565억원) △대우건설(2981억원) 순으로 수주액이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싹쓸이' 현상을 한동안 정비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이 수주 확대 기조로 돌아선 점을 꼽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택 브랜드 래미안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보니 삼성물산의 시공사 입찰을 반기는 분위기가 정비사업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기조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