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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위성’ 발사, 내년으로… 농식품부, AI 관측 고도화부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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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5. 13. 14:20

당초 올 하반기 예정… '스페이스X'서 연기
위성 활용 예·관측 모형 구축, 시간 걸릴 듯
'딥 러닝' 기반 수급 예측 시스템부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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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전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농림위성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차세대 중형위성 4호 이른바 '농림위성(CAS500-4)' 발사 시기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로 인해 위성정보를 활용한 농산물 관측 체계 고도화 추진 일정도 순연(順延)될 전망이다.

1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림위성 발사 일정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항공우주 개발회사 '스페이스X' 측 내부사정으로 변경됐다. 정확한 발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난 2020년 공모를 진행해 스페이스X 발사체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계약 당시 올해 하반기 중 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다. 일정 연기에 대한 정확한 사유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림위성은 우주항공청·농진청·산림청 등이 지난 2019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국내 최초 농업 및 산림 분야 관측 위성이다. 2023년 본체 조립에 이어 지난해 9월 시스템 조립까지 마쳤다. 촬영폭 120㎞, 공간해상도 5m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은 우리 국토를 매일 촬영해 3일 주기로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 관측 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선진화된 작황 예측 모델을 만들어 농산물 재배면적·생육상황·수확량 추정 등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위성 발사 이후 5개년 계획을 마련,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만들 예정이다. 관련 업무를 전담할 '농업위성센터'도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해 농식품혁신정책관을 단장으로 농진청·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농림위성 활용 정책협의체'도 구성했다.

당초 농식품부는 올 하반기 농림위성이 발사되면 수집 정보를 활용, 농업 분야 관측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최근 이상기후로 '금(金)사과', '금(金)배추' 등 농산물 수급불안 사태가 빈번해지는 것과 관련 기후변화 대응력 제고 및 물가 안정화 차원이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농식품부가 배추 수급 예측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송미령 장관은 농림위성 정보로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여름배추 가격 급등세로 정부는 2년 만에 중국산 배추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들여왔다.

하지만 농림위성 발사 연기로 예·관측 고도화 시스템 구축 일정도 뒤로 밀릴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관측 모델을 마련해 해당 공백을 메울 전략이다.

벼의 경우 올해 안으로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연계 플랫폼 '쌀 수급예측시스템'을 구축한다. 쌀 생산·수요·재고량 등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를 시각화해 예측할 수 있는 신규 모델이다. 이달 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할 업체를 모집한다.

과일·채소류 예·관측도 AI 및 항공 정보 활용을 확대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을 통해 일부 품목에 대한 시범 관찰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애호박, 양파에 대해 시범사업 일환으로 진행했고 올해 배추, 마늘 등을 추가해 AI를 활용한 딥러닝 기반 관측 모형을 구축하고 있다"며 "사과에 대해서도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자료를 통해 재배면적, 주산지 북상정도, 출하량 등을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농림위성 발사 이후 수집되는 정보를 어떻게 예·관측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을지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에 AI 등을 새롭게 활용하면서 (위성 발사 지연으로 인한) 예·관측 간극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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