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점유율 3위 굳건히 하는 데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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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배당을 수령해 현금흐름 확보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한국투자신탁운용 또한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월 배당을 통해 장기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배당을 재투자할 수 있는 재원으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운용업계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근 올라선 국내 ETF 점유율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13일 배재규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개최된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미국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국 성장주 중심의 새로운 배당 ETF를 선보이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미국배당퀄리티,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등 3종의 ETF를 시장에 상장했다. 해당 상품들은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가 운용 중인 미국 퀄티티 배당 성장(DGRW)을 토대로 하며, 여기에는 향후 배당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월 분배를 시행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DGRW는 과거 10년 이상의 배당 이력보다 배당 및 전반적인 사업 성장을 모두 반영하는 유연성을 갖췄다"며 "DGRW의 전략은 더 높은 총수익률은 물론 하락장에서의 방어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DGRW를 선택한 건 매월 배당금을 받음으로써 현금을 확보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성향 때문이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월 배당 ETF를 장기투자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면담도 진행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월 배당으로 현금을 받으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분들도 있었고, 또 인공지능(AI) 등 다른 상품에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분들도 있었다"며 "결국 배당을 소비 목적으로 활용하기보단 투자 재원으로서 혹은 장기투자를 버틸 수 있는 힘으로서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본부장은 "장기투자에 따른 높은 총수익률과 월 분배금 수령에 따른 현금흐름 창출 등을 원하는 투자자 수요에 맞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해외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운용자산(AUM)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현재 국내 ETF 점유율 3위를 굳건히 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