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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실적 희망’ 세아윈드에 930억 몰아준다... 해상풍력 선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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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5. 14. 18:00

"하부구조물 시장 역량 강화 위한 투자"
핀파일·모노파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2033년 글로벌 시장 '6배' 성장
세아윈드에서 시험 생산된 직경 8미터 규모 대형 철강 캔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세아제강지주 이주성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과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2월 세아윈드에서 시험 생산된 직경 8미터 규모 대형 철강 캔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세아제강이 그룹 미래 먹거리를 키우기 계열사 지원에 나섰다. 영국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는 계열사 세아윈드에 934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하고,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회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세아제강에 따르면 올해 계열사 세아윈드에 934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1545억원을 출자한 데 이은 대규모 자금 수혈이다.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과 세아윈드는 모두 세아제강지주에 속하는 종속회사다. 세아윈드는 영국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법인으로, 지난 3월 상업가동에 돌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데다 이미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선주문 물량이 쌓여있어, 올해 매출이 본격화하면 새로운 주력 계열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아윈드는 가동에 앞서 그룹 차원에서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막대한 선주문 물량을 소화하고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건비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현재 생산 설비는 제품 제작이 가능한 수준으로 갖춰졌지만 그외 인프라 설비 등은 올해 말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그룹의 캐시카우인 세아제강이 나섰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세아제강지주 영업이익 2110억원 중 90% 이상을 책임졌을 만큼 그룹의 실적을 이끄는 주요 계열사다.

세아제강은 이번 출자에서 RCPS 방식을 선택해 '윈윈'을 노렸다. RCPS는 배당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고, 향후 일정 조건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이자를 붙여 상환받을 수 있는 우선주다. 계약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2033년까지 7% 이상의 이자를 얹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혹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세아윈드에 대한 지배력을 갖출 수도 있다.

한편 세아제강지주는 이번 세아윈드 가동을 통해 해상풍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 세아제강은 국내 순천 공장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바닥에 고정시켜주는 '핀파일'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윈드가 생산을 시작한 모노파일은 거대한 원통형 철기둥으로, 해상풍력발전 터빈 타워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세아윈드는 현재 영국 내 유일한 모노파일 생산법인으로 올해 초 찰스 영국 국왕이 직접 방문했을 만큼 현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어, 당분간 독점 시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누적 보급용량은 75GW이며 2033년까지 6배가 넘는 487GW가 보급될 전망이다. 특히 세아윈드가 주력으로 하는 유럽은 전세계 발전 용량의 약 45%를 차지하는 선도 시장이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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