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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농사에 울고 웃는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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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5. 15. 11:47

초반 판세, 외국인 선수들 좌우
풍년 든 한화ㆍ롯데 상승 중
kt와 키움은 용병 부진에 발목
코디 폰세가 웃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웃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시즌이 중반을 향하면서 흥미를 더하는 올해 프로야구의 초반 판도는 외국인 선수 활약이 좌우하고 있다. 외국인 농사에 풍년이 든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승승장구하는 반면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월을 거치면서 12연승을 질주하는 등 비상하고 있는 독수리군단 한화는 두 외국인 투수의 거듭된 호투에 표정 관리가 힘들 만큼 행복하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10개 구단 중 최고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15일 현재 폰세는 9경기에서 59이닝 동안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68 75탈삼진 등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탈삼진은 전체 1위, 다승·평균자책점·투구이닝은 2위다. 와이스도 9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3.36 61탈삼진 등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두 외국인 선발이 중심축을 이루면서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 등 국내파들이 어우러져 최강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야구는 투수놀음인데 워낙 선발 마운드가 탄탄해 독수리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팀 타율 1위(0.285)를 달리고 있는 막강 화력의 롯데는 최다 안타 1위 빅터 레이예스가 팀 타선을 이끌면서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프로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레이예스는 타율 0.320 3홈런 29타점 57안타 등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새로 보강한 LA 다저스 출신의 알렉 감보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롯데는 어깨부상으로 방출한 찰리 반즈를 대신해 서둘러 감보아를 데려왔다. 올 시즌 다저스 트리플A에서 뛴 감보아는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3 등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28승 21패 기록을 남겼다. 좌완투수로서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구속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감보아의 영입은 기회가 찾아온 올 시즌 반드시 포스트시즌(PS)에 오르겠다는 롯데의 승부수로 읽힌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이 못해주는 구단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kt가 대표적이다. 올해로 7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쿠에바스는 올 시즌 9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5.23 이닝당주자허용(WHIP) 1.47 등 에이스의 면모를 완전히 잃었다. 구위 저하는 물론 제구 불안이 동반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엎친 데 덮쳐 최고 용병타자라는 멜 로하스 주니어도 타율 0.234 6홈런 18타점 등 타선에서 제 역할을 못해 kt의 고민이 깊다.

외국인 타자를 두 명 데려와 공격력 강화를 모색했던 키움은 최악의 흉년에 사실상 시즌을 망친 상태다. 루벤 카디네스(타율 0.244 4홈런 23타점)와 야시엘 푸이그(0.216 5홈런 18타점)가 팀이 4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도 부진만 거듭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지만 구단 재정상 푸이그에게 투자한 100만 달러, 카디네스의 몸값 45만 달러가 부담스럽다.

키움은 2002년 롯데 이후 23년 만에 2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국인 농사를 잘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는 분석이다.

야시엘 푸이그가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가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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