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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첫 서킷, 가족의 축제’… 현대 N 페스티벌이 만든 새로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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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5. 18. 09:58

어린이 체험과 놀이가 중심이 된 서킷, 모터스포츠는 이제 ‘함께 노는 공간’
닿을 수 있는 레이싱카, 만질 수 있는 자동차… 세대를 잇는 첫 기억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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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그리드 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은 트랙 위 차량을 직접 보고, 드라이버와 교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아시아투데이 전형찬 선임 기자 = 자동차 경주는 더 이상 어른들만의 특별한 취미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주최하는 현대 N 페스티벌은 서킷이라는 공간을 일부 마니아층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속도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세대와 성별, 경험의 유무를 가리지 않는 열린 장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17일 열린 2025 시즌 개막 라운드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어린이 관객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모터스포츠가 '구경하는 경기'에서 '함께 체험하는 축제'로 진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자동차를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 있었다. 관람객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단지 경주를 보는 사람에 머물지 않는다. 피트 워크와 그리드 워크, 포토존, 브랜드 부스 등은 가족 모두가 함께 경험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참여형 요소들로 가득했다. 경기 전 진행된 그리드 워크 시간, 수많은 관람객들이 트랙 위 레이싱카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장면은 이 행사가 '팬의 접근성'을 가장 전면에 내세운 축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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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N 페스티벌에서는 어린이 관람객도 실제 레이스카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자동차에 대한 첫 경험이 일상 속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특히 그리드 워크 시간에는 일부 어린이 관람객들이 레이싱카에 잠시 앉아보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고성능 레이스카 조수석에 앉은 아이가 스티어링 휠을 바라보는 모습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또렷한 기억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부모는 차량 바깥에서 사진을 남기며 아이의 순간을 함께 기념했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부스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자동차 모형 완구를 직접 만져보거나 조작하는 테이블은 아이들에게 '만질 수 있는 자동차'의 감각을 제공했고, 부모와 아이가 나란히 서서 미니카를 바라보는 모습은 세대 간 놀이의 연결을 보여줬다. 자동차를 놀이로 경험하는 구조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일상의 흥미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준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직접 방향을 조작해보는 어린이 교통 체험존은 아이들에게 가장 실감 나는 '운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작은 코스를 따라 바리케이드를 지나고 신호등 앞에 멈춰서는 아이의 모습, 그 옆에서 함께 걸으며 격려하는 부모의 표정은 서킷이 놀이와 교육이 어우러진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대 한편에는 현대차의 협업 캐릭터인 '티니핑' 마스코트가 설치된 포토존이 운영됐다. 귀엽고 생기 넘치는 레이싱 수트를 입은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 축제 속 캐릭터 체험 공간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분위기를 제공하며 참여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었다.

버블 세차존은 단연 인기였다. 어린이들은 여러 색깔의 비누거품을 손에 묻혀 실제 레이싱카를 닦아보며 촉각적으로 자동차를 체험했다. 이곳에서 사용된 버블은 인체에 무해한 안전한 재질로, 보호자들도 안심하고 체험에 동참할 수 있었다. 세차라는 행위가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되고, 자동차는 단지 보기만 하는 물건이 아닌 '함께 만지고 기억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미니카 트랙도 행사장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였다. 색색의 트랙 위를 따라 미니카가 빠르게 질주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였다. 트랙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차들을 바라보며 응원을 보내는 그 모습은 '속도'라는 감각을 처음으로 눈에 담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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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직접 자동차를 닦아보는 버블 세차존은 체험형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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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협업 캐릭터 '티니핑' 마스코트와 함께하는 퍼포먼스는 어린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이처럼 현대 N 페스티벌은 모터스포츠라는 문화를 세대 간 공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어린이가 처음 접한 자동차에 대한 기억은 단지 '놀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미래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취향으로 성장하며, 언젠가는 다시 서킷에 서는 주체로 귀환할 수도 있다. 바로 그 출발점이 이 축제의 현장이다.

현대 N 페스티벌은 모터스포츠의 본질인 '경쟁'과 브랜드 마케팅의 요소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레이싱카를 가까이에서 보고,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자동차를 일상 속 이야기로 끌어오는 경험. 이 모든 것이 가족 단위의 참여를 통해 더욱 강력한 브랜드 유대로 이어진다.

결국 이 축제는 누가 더 빠르냐보다, 누가 더 오래 기억하느냐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어느 아이가 처음 본 레이싱카를 가리키며 자라서 직접 서킷에 설 그날을 꿈꾸는 장면이 포함될 것이다.

현대 N 페스티벌은 오늘의 레이서를 넘어, 내일의 관객과 드라이버를 함께 길러내는 축제다. 그리고 그 중심엔, 가족이라는 가장 오래된 공동체가 함께하고 있다.
전형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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