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있는 레이싱카, 만질 수 있는 자동차… 세대를 잇는 첫 기억의 장
|
행사장 곳곳에는 자동차를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 있었다. 관람객은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단지 경주를 보는 사람에 머물지 않는다. 피트 워크와 그리드 워크, 포토존, 브랜드 부스 등은 가족 모두가 함께 경험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참여형 요소들로 가득했다. 경기 전 진행된 그리드 워크 시간, 수많은 관람객들이 트랙 위 레이싱카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장면은 이 행사가 '팬의 접근성'을 가장 전면에 내세운 축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
어린이를 위한 체험 부스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자동차 모형 완구를 직접 만져보거나 조작하는 테이블은 아이들에게 '만질 수 있는 자동차'의 감각을 제공했고, 부모와 아이가 나란히 서서 미니카를 바라보는 모습은 세대 간 놀이의 연결을 보여줬다. 자동차를 놀이로 경험하는 구조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일상의 흥미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준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직접 방향을 조작해보는 어린이 교통 체험존은 아이들에게 가장 실감 나는 '운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작은 코스를 따라 바리케이드를 지나고 신호등 앞에 멈춰서는 아이의 모습, 그 옆에서 함께 걸으며 격려하는 부모의 표정은 서킷이 놀이와 교육이 어우러진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대 한편에는 현대차의 협업 캐릭터인 '티니핑' 마스코트가 설치된 포토존이 운영됐다. 귀엽고 생기 넘치는 레이싱 수트를 입은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 축제 속 캐릭터 체험 공간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분위기를 제공하며 참여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었다.
버블 세차존은 단연 인기였다. 어린이들은 여러 색깔의 비누거품을 손에 묻혀 실제 레이싱카를 닦아보며 촉각적으로 자동차를 체험했다. 이곳에서 사용된 버블은 인체에 무해한 안전한 재질로, 보호자들도 안심하고 체험에 동참할 수 있었다. 세차라는 행위가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되고, 자동차는 단지 보기만 하는 물건이 아닌 '함께 만지고 기억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미니카 트랙도 행사장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였다. 색색의 트랙 위를 따라 미니카가 빠르게 질주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였다. 트랙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차들을 바라보며 응원을 보내는 그 모습은 '속도'라는 감각을 처음으로 눈에 담는 과정이었다.
|
|
현대 N 페스티벌은 모터스포츠의 본질인 '경쟁'과 브랜드 마케팅의 요소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레이싱카를 가까이에서 보고,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자동차를 일상 속 이야기로 끌어오는 경험. 이 모든 것이 가족 단위의 참여를 통해 더욱 강력한 브랜드 유대로 이어진다.
결국 이 축제는 누가 더 빠르냐보다, 누가 더 오래 기억하느냐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어느 아이가 처음 본 레이싱카를 가리키며 자라서 직접 서킷에 설 그날을 꿈꾸는 장면이 포함될 것이다.
현대 N 페스티벌은 오늘의 레이서를 넘어, 내일의 관객과 드라이버를 함께 길러내는 축제다. 그리고 그 중심엔, 가족이라는 가장 오래된 공동체가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