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간 김민규, 2연패 도전
국내 최고 우승상금 5억원 걸려
배상문ㆍ강성훈ㆍ김백준 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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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은 대한골프협회(KGA) 주최로 22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1·7426야드)에서 열린다.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와 함께 1958년 시작한 한국오픈은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꾸는 전통의 경연장이다.
이번 대회는 명예와 더불어 국내 최고 우승상금 5억원이 걸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오픈을 우승하면 단숨에 KPGA 투어 상금 1위에 오를 수 있다. 현재 KPGA 상금 1위 이태훈(캐나다)이 4개 대회에서 쌓은 상금은 4억5419만원이다. 우승자에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주어진다. 아울러 KPGA 투어 5년 시드와 아시안프로골프투어 2년 시드가 보너스로 따라온다.
국내 최강자들과 아시아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인 김민규다. 2022년과 2024년 한국오픈 우승자인 김민규는 올해 유럽프로골프투어인 DP 월드투어로 나가 활약하고 있다. 최근 LIV(리브) 골프 한국 대회 등에서 보여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올해 2연패 가능성을 키운다.
한국오픈의 사나이로 통하는 김민규는 "대회 상금보다 디 오픈 출전권이 내게는 더 중요하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김민규가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면 2015~2016년 우승자 이경훈 이후 9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 또 7번 우승한 한장상 이후 3번 우승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김민규와 함께 PGA에서 활약했던 배상문, 강성훈, LIV 골프 소속인 대니 리(뉴질랜드) 등이 우승을 다투게 된다. KPGA 소속으로는 이태훈,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백준 등이 경쟁자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엄재웅은 2주 연속 정상을 바라본다.
관건은 바뀐 대회장이다. 매년 천안 우정 힐스에서 열리던 대회가 올해는 라비에벨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듄스 코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라비에벨 듄스 코스 공략이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라비에벨 듄스 코스는 숲과 모래언덕이 어우러진 독특한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홀과 홀 사이에 나무가 없고 확 트여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경관이다. 프로골퍼들 사이에서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곳으로 통한다. 라비에벨 듄스 코스는 국내 최초로 산악 지역에 조성된 코스로 자연 상태를 그대로 활용했다. KGA의 코스레이팅에 따르면 듄스 코스 블랙티 기준으로는 76.6타다. 이번 한국오픈을 앞두고는 페어웨이 폭을 줄이고 파5인 2번 홀을 파4로 바꾸는 등 난이도를 더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1958년 시작된 한국오픈은 67년 역사 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한국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한장상은 대회 4연패와 3연패를 한 차례씩 거두며 역대 최다인 7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우승자 면면도 화려하다. 최상호, 김종덕, 최광수,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강성훈, 김대섭 등 한국 골프를 이끈 스타들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최경주 등은 한국오픈 우승을 발판으로 삼아 해외에서도 한국 골프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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