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명태균과 회동 입장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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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오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2시간 동안 이뤄졌다. 검찰은 오 시장과 명씨의 회동 사실 및 오 시장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의 여론조사 대납 경위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파악됐다.
명씨와 오 시장은 회동 횟수를 두고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명씨는 오 시장을 2020년 12월부터 식당 등에서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는 반면, 오 시장은 명씨를 직접 만난 적은 2021년 1월에 두 번이 전부였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 측은 명씨의 여론조사 기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상대할 가치가 없어 끊어냈다고 했다.
김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 중 13차례 진행된 미공표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명씨 실소유 회사로 지목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 오 시장 대신 지불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명씨 측에 돈을 준 건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궁금함으로 의뢰한 것으로 오 시장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오 시장 조사에 앞서 지난 24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피의자로 전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강 전 부시장은 지난 3월 박찬구 정무특보와 참고인 및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이후 김병민 서울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월 명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한 뒤 지난 3월 서울시청과 오 시장 공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명씨 측 주장이 대부분 거짓이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검찰 출석을 두고 "이번 조사를 계기로 허위와 과장, 왜곡이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