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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
이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헌 연대와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문수 후보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래서 제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 독재국가로 가는 길을 택했다"며 "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도, 현직을 떠나신 원로도 모두 침묵하며 그 길을 따르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전날 김 후보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 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 불일치 해소 및 차기대통령 임기 3년 단축 등에 의견일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새미래민주당은 당대당 합당까지는 아니어도 집권시 '연정'에 버금가는 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회동을 갖고 '반명(反明) 기조' 및 '개헌 연대 추진'에 뜻을 같이한 바 있다. 이 상임고문은 호남 출신에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4선 의원, 전남지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역임한 '민주당의 적통(嫡統)'으로 꼽힌다.
이런 이 상임고문과의 연대가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중도·보수층의 김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 표명을 이끌어내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이 상임고문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파동 전까지만 해도 한 전 총리와 교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문수-이낙연 '괴물 독재국가 저지' 연대에 따라 김문수 지지세가 크게 넓어졌지만, 이준석과의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많다. 이준석 후보는 계속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단언해 왔다. 29~30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되기 전에 극적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남은 시간도 28일 단 하루뿐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에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 강해지자는 '자강론'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자대결에서도 이준석 지지표가 사표가 될 것이란 우려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이준석 극적 단일화가 터진다면, 6·3 대선에 매우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