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산주의자로 호텔경제학 방어?” 이재명 "뭐든지 종북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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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SBS서 열린 제3차 후보자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계엄 해제에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김문수 후보는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기립해서 사과할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으셨다. 사과할 생각이 없었던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당시 국회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전부 고함을 지르면서 전 국무위원들을 일어나서 100배 사죄를 하라든지 이런 것은 일종의 폭력이지 사과도 아니고 국회도 아니였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또다시 "사과할 마음은 있었는가"라고 물었고, 김문수 후보는 "계엄 자체를 반대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파면, 구속에 동의하는가"라고 했고,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이 되어가지고 탄핵이 되어가지고 탄핵의 과정에 절차상으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국회가 내었던 (탄핵)소추 자체를 스스로 (국회가) 그 부분을 제외한 부분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그 외에도 절차상으로 구속영장 문제도 있었다"면서 "어떠하던 간에 윤 전 대통령은 파면이 됐다. 그래서 우리가 선거를 하는 것이고, 제가 그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후보로 나온 것이다"라고 답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했다. 주변 인물들의 석연치 않는 죽음과 대북송금 의혹, 검사 탄핵, 대법원장 탄핵과 특검, 청문회 등의 논란을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을 할 때 대장동 하나 개발하는데 수천억의 의혹이 생기고, 무수한 사람들이 재판을 받고, 온 나라를 뒤흔들었는데 본인은 이것을 '단군 이래 최대 잘한 개발'이라고 한때 말한 적 있다. 이런 분이 대통령이 돼서 각종 국토개발을 한다. 각종 사업을 한다. 또 주변의 많은 공직자를 거느릴 수 있을까"라면서 수사 받던 사람들의 죽음을 거론하며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 잘 들었다"면서 "검찰이 없는 사건을 만들려고 강압 수사를 심하게 하니까 그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저에 대해서 구체적 증거를 한번 대보시라. 제가 부정부패를 죄지었는지? 저는 업자를 만난 일도 없고, 그들의 커피 한잔 얻어먹은 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텔 경제학 방어를 위해 루카스 차이제를 아는지 물어봐서 많은 분들이 놀랐다"며 "이분은 독일 공산당 기관지의 편집장을 지냈던 사람인데 이 후보는 어떻게 이런 분들의 기관지를 읽고 아시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로로 루카스 차이제의 사상을 접한 건지 이해가 안 갔고, 어떻게 조사하셨는지 궁금하다"며 "국민들에게 본인의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들고 가르치려고 하시는 게 의아스럽다. 이 해프닝에 대해 사과하실 의향이 있느냐"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루카스 차이제가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을 지낸 전력을 들며 색깔론을 편 것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뭐든지 종북몰이하듯, 공산당 몰이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사례는 한국은행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라며 "루카스 차이제가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 저는 관심도 없다. 더 중요한 건 단순화된 경제 흐름, 돈의 흐름에 대한 아주 일반적 사례를 들었는데, 일부만 보시고 왜곡 과정해서 침소봉대하지 않는 게 진정한 토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본인이 남을 가르치려 들듯이 '루카스 차이제를 아냐'고 하더니, 정작 본인이 사전조사가 안 돼서 공산당, 반자본주의자의 얘기인 거 모르고 국민에게 소개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저는 이렇게 발뺌하는 방식으로 토론을 할 거 같으면 국민들이 올바르게 검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제안하는 곳에서 토론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