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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환경포럼] 손태영 한수원 SMR사업기획부장 “AI 시대 에너지 해법은 SMR”…2035년 상용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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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5. 30. 14:27

재생에너지 간헐성 한계 SMR로 해결책 제시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 1000배 향상
2035년 상용화 목표 46개 기관 표준설계
손태영 한국수력원자력 SMR사업기획부장 사례 발표
30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에서 손태영 한국수력원자력 SMR사업기획부장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에너지 혁신 i-SMR & SSNC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AI 시대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SMR을 내세운 것이다.

손태영 한국수력원자력 SMR사업기획부장은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투데이 환경포럼'에서 'i-SMR & SSNC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에너지 혁신'을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손 부장은 "지금까지 경제성장을 위해 석탄·석유·가스를 많이 활용하면서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며 "특히 AI·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사업이 확산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재생에너지가 가진 최대 약점은 간헐성"이라며 "캘리포니아의 경우 2018년 '덕커브'에서 2023년 '캐년커브'로 변화했는데, 낮 시간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다른 전원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수원이 개발 중인 일체형 소형모듈원자로 'i-SMR'은 170MW 모듈 4기로 구성된 680MW 규모로, 2035년 국내 상용 운전을 목표로 한다. 손 부장은 "기존 대형원전의 격납용기 내 주요 설비를 일체화해 소형화했다"며 "사고 확률을 기존 원전 대비 1000배 줄인 자동 냉각 안전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i-SMR의 핵심은 피동형 안전시스템이다. 사고 발생 시 운전원 개입 없이 중력과 대류 현상으로 자동 냉각되는 시스템을 갖춰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또 기존 원전이 전력 생산에만 집중했다면, SMR은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차별화 요소다.

그는 "전력 생산 외에 담수화, 수소 생산, 산업용 열 공급, 난방용 열 공급 등이 가능하다"며 "100%에서 20%까지 출력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와 상호 보완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수요지 인근 건설로 송전망 구축비를 최소화하고, 일체형 설계로 건설·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수원은 SMR을 중심으로 한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개념도 제시했다. 손 부장은 "통합관제센터에서 i-SMR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합 제어해 주거·산업·농업·수송 분야에 최적화된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 30% 절감과 함께 경제성장·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구상은 최근 글로벌 원자력 확산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2023년 COP28, 2024년 원자력정상회의 등에서 각국이 원자력 확대를 선언했고,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원자력 투자 지원을 처음 공식화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아마존, 구글, 오픈AI 등이 자체 전원 확보를 위해 SMR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CEO도 '원자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수원은 현재 46개 기관이 참여해 표준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5년 말 완료 후 2026년 1월 정부에 표준설계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3년간의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28년 승인을 받은 뒤 건설에 착수해 2035년 첫 호기 상용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SMR이 글로벌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며 "한수원은 에너지 비용 절감과 지방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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