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가 분기점을 돌았다. 마스터스 방콕 이후 다시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한 전쟁이 찾아온다.
오는 8일 2025 마스터스 토론토가 개막한다. 이번 마스터스 토론토는 총 4개 지역에서 3개 팀 씩 선발해 총 12팀이 참여한다.
Pacific에서는 젠지, RRQ(렉스리검퀀), PRX(페이퍼렉스)가 출전하고, AMER에서는 G2(지투 이스포츠)와 MIBR(메이드 인 브라질), SEN(센티넬즈), CN에서는 XLG(XLG 이스포츠), BLG(빌리빌리 게이밍)와 WOL(울브즈 이스포츠), EMEA에서는 FNC(프나틱), TH(팀 헤레틱스), TL(팀 리퀴드)가 나선다.
마스터스 방콕에서 보지 못 했던 기존의 강호와 국제 대회 경험이 적었던 팀들이 참가하며 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개막에 앞서 대회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와 정보들을 정리했다.
◆ 신구의 조화, 마스터스 토론토에서 주목해야 할 스타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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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 카예탄 하렘스키. /VC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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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리그를 빛낸 슈퍼스타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국제대회의 묘미다.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를 뽑을 때 대체로 3명의 이름이 주로 언급된다. FNC의 '카약' 카예탄 하렘스키와 RRQ의 '젬킨' 막심 바토로프, MIBR의 '아스파스' 에리크 산투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이자 신인으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FNC의 카약이다. 2021년부터 꾸준히 2군 무대에서 경험을 쌓다가 2025년 FNC에 합류해 돌풍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VCT 2025 EMEA 스테이지1 결승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경기를 보던 모든 이들을 경악시켰다. 3세트 동안 73킬 33데스 17어시스트, ACS(평균 점투 점수) 316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FNC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결승 상대였던 TH(팀 헤레틱스)도 강력했지만 카약 앞에서는 추풍낙엽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카약의 성장속도다. 스테이지 1을 시작하며 카약은 잠재력은 확실하지만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약 2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만에 빠르게 성장하며 MVP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역 리그에 비해 압박이 심할 국제대회에서도 스테이지 1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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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킨' 막심 바토로프. /VC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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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의 만큼이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특급 신인이 있다. Pacific 리그를 지켜보던 한국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 젬킨이다.
VCT Pacific 2025 스테이지 1 우승이 유력해보였던 젠지의 꿈을 부순 장본인이다.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걸맞은 짐승 같은 전투력으로 보여주며 RRQ의 첫 우승과 국제 대회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Pacific 스테이지 1에서 ADR(평균 데미지) 161.3, ACS 253.9로 두 부문 모두 리그 1위에 올랐다. 퍼스트 블러드도 137회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였다.
젬킨의 압도적인 일대다 교전 능력, 사이트 확보, 돌파력은 전 세계 팬들과 관계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만약 Pacific에서 보여줬던 폼을 이번 마스터스 토론토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RRQ는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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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스' 에리크 산투스. /VC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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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란트 씬의 영원한 슈퍼스타이자 GOAT(Greatest Of All Time) 유력 후보 아스파스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레비아탄을 떠나 MIBR에 합류한 아스파스는 최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단숨에 국제대회에 진출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과장을 보태서 '아스파스와 아이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개인의 무력 하나로 팀을 마스터스에 진출시킨 아스파스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ACS 부문에서도 SEN의 '제켄' 재커리 패트론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과연 아스파스의 무력이 이번 마스터스 토론토에서도 통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 돌고돌아 우승은 G2, 프나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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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T 관계자들의 마스터스 토론토 예측. /VCT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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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공식 X에 주요 관계자들이 마스터스 토론토 우승팀, 최고 ACS를 기록할 선수, 가장 먼저 떨어질 팀 등을 예측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총 5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이번 예측에서 각각 두 명씩 G2와 FNC의 우승을 예측했다 PRX도 한 표를 얻었다.
마스터스 방콕에서 한 끗 차이로 준우승을 차지한 G2는 SEN을 누르고 AMER 스테이지 1 우승을 차지하며 1시드로 마스터스 토론토에 진출했다.
FNC은 킥오프의 부진을 딛고 EMEA 스테이지 1에서 TH에 3:0 완승을 거두며 압도적으로 우승했다. 반면 PRX는 3시드로 마스터스 토론토에 진출했다.
반면에 가장 먼저 탈락할 팀으로는 중국의 WOL이 꼽혔다. 총 4표를 받았고 나머지 한 표는 TL이 받았다.
◆ 이번에도 출석했습니다! 마스터스 토론토 이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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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란트 마스터스 참가 횟수. /THESPIKE.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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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무원처럼 마스터스에 꾸준히 출석하는 선수들이 있다. 퍼시픽 전통의 강자 PRX의 주축 '다바이' 할리시 루샤이디,'포세이큰' 제이슨 수산토, '마인드프릭' 에런 레온하트는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 마스터스에 무려 6번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최다 횟수다.
마스터스에 6번 참가했지만 최고 우승이 없다는 점은 PRX 선수들의 옥의 티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22 마스터스 코펜하겐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이 뒤를 이어 FNC의 '보스터' 제이크 하울릿, 젠지의 '먼치킨' 변상범이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 5회 참여로 뒤를 이었다.
젠지 소속으로는 마스터스에 2회 참여한 먼치킨은 2021 마스터즈 레이캬비크, 2021 마스터즈 베를린에 크레이지 라쿤 소속으로, 2023 마스터즈 도쿄에는 T1 소속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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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터' 제이크 하울릿. /VC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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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린 팀과 가장 경험이 많은 팀의 차이도 두드러진다. FPS는 반사신경과 샷 피지컬이 중요한 만큼 어린 선수들이 각광받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가장 평균 연령이 높은 팀이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은 FNC이다. 평균 연령이 무려 24세 83일이지만, 이는 30세의 노장 보스터 때문에 값이 튀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연령은 다른 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과 보스터의 노련한 리더십이 어떤 조화를 만들어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가장 어린 팀은 중국의 BLG로, 평균 연령은 21세 17일이다. 전반적으로 팀원들이 어리지만 그에 걸맞은 패기와 공격성으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