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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부는 카드업계… 몸집 줄이기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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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6. 08. 18:00

신한카드, 오는 19일부터 희망퇴직 접수 시작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카드사 현대·비씨만
카드·간편결제 확산에 현금이용 '뚝'
/연합뉴스
카드업계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신입 채용을 축소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카드 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올해 1분기 수익이 감소하거나 성장이 둔화되면서 비용을 줄이는 모양새다.

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사측과 노동조합 측이 오는 19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합의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1968년생부터 1974년생까지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이번 희망퇴직에선 대상을 1968년생부터 1979년생까지로 늘렸다. 반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대상 범위를 늘렸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희망퇴직은 비용 축소를 위해서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13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851억원) 대비 26.7% 감소한 실적이다. 연체율도 지난해에는 1.56%를 기록했지만, 올해 1.61%를 기록하며 올랐다. 연체율은 건전성 리스크를 보여주는 지표다. 비용으로 분류되는 대손충당금에 영향을 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불황을 겪는 건 신한카드만의 얘기는 아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가 각각 3.8%, 39.3%, 42.4% 역성장을 보였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3.7%, 2.1% 늘었지만,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우리카드만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기 7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카드)의 평균 연체율은 1.57%로 지난해 동기(1.4%)와 비교하면 0.17%포인트 악화됐다.

이에 전체 카드사로 희망퇴직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말 신한카드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이후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현대카드와 같은 비금융지주계 카드사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희망퇴직 러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보면 카드사가 비용 줄이기에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곳은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두 곳뿐이다.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현대카드는 채용연계형 인턴 형식으로 모집하고, 비씨카드도 일부 분야에서 채용전환형 인턴 방식으로 모집한다. 다른 카드사들은 경력직만 모집하거나 하반기로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힘드니 비용을 줄이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지적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고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거나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발굴해야 하지만 쉽지 않아 비용 축소에 힘쓰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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