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팬들 향한 진심, “1부 무대에서 꼭 함께 웃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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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축구 인생은 단순히 '역경을 딛고 성공했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초등학교 3학년, 축구부 감독의 권유로 시작된 축구는 부모님의 반대를 설득할 만큼 간절한 꿈이었다. 하지만 클럽 팀 출신이라는 한계는 대학 진학에 가혹한 벽이 되었고, 여섯 군데의 대학교에서 모두 탈락한 그는 결국 군 입대를 선택하게 된다. 복무 중에는 군인이라는 진로도 잠시 고민했지만, "축구가 제일 잘하는 일이자 제일 좋아하는 일이었다"며 결국 축구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병장 시절, 모아둔 월급으로 웨이트 조끼와 마커, 축구공을 구입해 혼자 훈련을 이어갔다. "그때는 정말 축구 하나에 모든 걸 걸었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시작된 하부리그 생활은 K4 중랑축구단과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를 거쳐 지금 성남FC로 이어졌다. "성남은 제가 정말 잘 어울리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팀 분위기도 좋고, 형들도 정말 잘 챙겨줘요. 지금 이 팀에서 뛰는 매 순간이 소중합니다. 여기에서 더 많은 걸 이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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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올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타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최근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범수는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연패했을 때 선수들끼리 정말 많이 뭉쳤어요. '이제 한 바퀴 돌았을 뿐이다, 끝난 거 아니다'라면서 서로 다독였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그 결과 팀은 다시 살아나는 중이고, 그 중심엔 김범수 같은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있다. "지금 중요한 건 남은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거예요. 팀으로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성남FC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승격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지금 팀 흐름이면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하다고 믿어요. 승격 역시 우리가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성남FC라는 팀이 다시 1부 무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꼭 팬들과 함께 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도 더 큰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는 팬들이 보내주는 지지와 응원이 이 목표를 향한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더운 날씨, 추운 날씨 가리지 않고 경기장에 와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진짜 힘이 나요. 특히 블랙리스트(성남FC 서포터즈) 팬들이 저희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실 때, 그게 정말 와닿습니다. 경기가 힘들어도 응원 목소리를 들으면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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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 대한 신뢰도 두텁다. "전경준 감독님은 정말 전술가예요. 선수 한 명 한 명과 미팅을 따로 하실 정도로 꼼꼼하시고, 분석에 강하세요. 감독님이 계시기에 우리가 승격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을 중심으로 팀이 점점 더 하나로 뭉치고 있어요."
성남FC의 '제이미 바디'라는 별명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이름에 맞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담보다 책임감이 커요. 팬들이 붙여주신 별명이라 더 값지게 느껴지고요. 하부리그 출신이라는 점에서 제이미 바디와 비슷한 부분도 있고, 저 역시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서 팀에 기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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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팬분들께 보여드릴 것이 많아요. 저도, 우리 팀도 그렇고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성남FC라는 이름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뛰겠습니다."
하부리그에서부터 스스로 쌓아올린 성실함과 끈기, 그리고 지금은 성남FC 유니폼의 무게까지 가슴에 새기고 있는 김범수. 그의 다음 골, 그의 다음 한 걸음이 성남의 승격 여정에 어떤 페이지를 더하게 될지, 팬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