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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실버’만큼 빠르면 더 재밌는 크로노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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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6. 13. 01:03

이동의 피로감만 덜면 더 빛날 시간여행 MMORPG
데오퓨의 센티널 같이 생긴 적 '보이드'. /인게임 캡처
크로노 오디세이는 재밌다. 내가 만약 엑스맨 시리즈에 나오는 '퀵실버'처럼 초고속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말이다.

올 4분기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오픈 월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미디어 CBT가 진행되어 짧게 즐겨볼 수 있었다. 

게임을 하는 내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돌연변이들의 멸망을 막기 위해 울버린이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져 센티널 프로그램의 시작을 막으려 하는 여정을 다루고 있는데, 크로노 오디세이도 비슷한 면이 많다. 

시간 균열의 중심부라 렉이 걸리나? /인게임 캡처
게임을 시작하면 미래를 구하기 위해 과거를 향해 메시지를 전하고, 그 메시지를 받은 주인공이 본격적인 임무에 나선다. 초반에는 상관이 하라는 대로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크로노게이트라는 공간에 들어가게 된다. 

크로노게이트에 진입하면 시간 균열의 중심부라는 설정답게 게임에 극심한 렉이 걸린다. 의도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서 초반에 등장했던 '벨리아'를 만날 수 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흘러가는 기분이었다. 

한 대 맞으니 '억'소리가 나네. /인게임 캡처
이후 던전에 들어가면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나오는 센티널처럼 생긴 '보이드'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튜토리얼에 봤던 그 녀석이다.  

자연스럽게 메인 퀘스트를 따라왔으니 쉽게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한 대 맞으면 체력의 80%가 날아간다. 절대 깰 수 없는 난이도, 참교육 당하고 바로 마을로 도망쳤다. 힘을 기르기 위해 마을에서 로컬 퀘스트를 진행했다. 

은은하게 비참한 세계관을 연출한다. /인게임 캡처
은은하게 비참한 세계관을 연출한다. /인게임 캡처
로컬 퀘스트는 꽤 진지한 분위기다. 몬스터가 앗아간 동생의 뽑힌 눈알, 잘린 귀, 도려내진 코를 찾아달라는 정신이 아찔해지는 퀘스트도 있고, 퀘스트를 깨니 의뢰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은은하게 몬스터가 가득한 무자비한 세계관이라는 걸 암시하는 연출은 좋았다. 

어두운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다짐이 절로 들었다. 예상치 못하게 사명감을 갖고 수련에 나섰고, 레벨을 키워 보이드에 도전했다. 

다만 기본 공격을 날리기만 해도 기력이 소비되는 탓에 스킬이 있어도 거의 쓰지 못해서 아쉬웠다. 약 30분 간의 도전 끝에 보이드를 잡고 벨리아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눴다. 이때부터 게임의 본격적인 스토리를 알 수 있다. 

게임의 핵심 배경을 들을 수 있다. /인게임 캡처

게임의 핵심 아이템 크로노텍터. /인게임 캡처
크로노 오디세이 세계관은 총 12개의 행성으로 이뤄져 있다. 각 행성마다 강력한 성물인 크로노텍터가 있고, 크로노텍터의 힘을 손에 넣는 자 '센티넬'이 존재한다. 

센티넬은 크로노텍터의 힘으로 각 세상을 지켜내는 존재를 뜻 한다. 주인공은 '세테라'라는 세계의 센티넬이다. 

12명의 센티넬 중에서 한 명이 타락하며 '보이드'라는 이차원의 존재들을 해방하며 세계는 위험에 빠졌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보이드'라는 적들을 물리쳐 잃어버린 힘을 되찾고, 센티넬들이 단합해야 한다. 이 여정이 크로노 오디세이의 주 스토리다. 

두 번째 보이드를 처단하기 위해 나서는 시점에서 이번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걷고 또 걷고... 좀만 걸어도 지치네. /인게임 캡처
크로노 오디세이는 친절하지만은 않다. 캐릭터가 저질 체력이다. 맵은 넓고 퀘스트 할 때 여기저기 이동하는 범위도 넓어서 걸어 다닐 일이 많은데 조금만 달려도 헉헉댄다. 처음 튜토리얼 이후 탈 것도 없어. 게임 내내 뚜벅이로 돌아다녔다. 퀘스트 장소가 멀면 한숨부터 나왔다. 

장소와 장소를 이동할 때 불편함이 크다. 시공간을 잇는 '결속석'이 있지만, 이동하려면 결속석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해서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 지도를 보고 지방까지 운전하던 부모님의 마음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추적 시스템을 통해 목표 지점까지 안내해도 직선거리만 알려주다 보니 가는 길에 절벽이나 폭포를 가로질러야 했다. 특히 마을은 집도 많고 구조물이 많아 복잡한데 제대로 된 지도가 없어 길을 찾기 더욱 힘들었다. 

난죽택. /인게임 캡처
아 여길 언제 이동해요 그냥 죽을게요. /인게임 캡처
오죽하면 퀘스트를 깨고 마을로 돌아갈 때 높은 데서 떨어져서 죽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고, 진짜 죽었다. 이 죽음까지 불사르는 의지를 보고 캐릭터의 이동권을 보장해 줬으면 한다. 

스토리나 전투의 틀은 잘 갖춰져 있다. 연출도 좋다. 기력이나 이동 문제나 해결되면 게임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약간의 편의성만 개선해 주면 된다. 우리는 '퀵실버'가 아니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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