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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좋은 나라에 살고 싶다’ 출간 화제…이강재 서울대 교수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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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06. 25. 17:20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살고 싶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묻는 일”
“우리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살고 싶은 나라는 어떤 나라이며, 또 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 출간된 책 『우리 모두 좋은 나라에 살고 싶다』(이강재 기획, 글누림출판사)가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격동의 정치적 사건을 지나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의 모습, 교육과 민주주의, 사회적 통합의 방향을 폭넓게 성찰한다. 저자로는 고태우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 김봉억 교수신문 편집국장, 금민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소장, 도승연 광운대 교수, 박혜영 인하대 교수, 안재원 서울대 교수, 윤비 성균관대 교수, 이강재 서울대 교수가 참여했다.

저자들은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확인한 시민사회의 힘과 동시에 여전한 사회적 불안감을 진단한다. “무엇보다 내란 상황의 극복과 헌정 질서의 온전한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위기 상황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 격변이 아니더라도 인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환경 파괴,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 세계 패권 경쟁은 인간 삶의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위협받고 있고, 경제적 불안과 노동시장에서의 젊은 세대 배제, 심화되는 빈부·세대·젠더 갈등으로 사회 통합은 멀어지고 있다. “정상과 상식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미궁 속에서 각자의 주장만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교육 개혁도 책의 핵심 주제다. “AI 교과서 등 디지털 교재가 확산되는 지금, 학교가 단순한 지식 전달 기능에 머무른다면 사설 학원과 다를 바 없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공동체 소양, 양심, 비판적 사고와 리더십을 키우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다. “향후 10~15년 내 3분의 1 이상의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 아래, 저자들은 대학을 ‘공적 자산’으로 보고 새로운 고등교육 투자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정치적 격변 속에서 변화한 광장의 의미도 짚었다. “지금의 광장은 연대와 사랑을 말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며, “광장의 희망을 정치적 갈등에 이용하려는 세력은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들은 이렇게 묻는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살고 싶은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그리고 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고태우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는 연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한국 근현대사, 20세기 생태환경사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생태환경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함께 쓴 저서로 기후와 인간, 그리고 재난: 생태환경사의 관점, 새로 쓴 한국사특강 등이 있다. 
 
김봉억 교수신문 편집국장은 ‘함께 하는 지성’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교수, 연구자의 역할에 관심이 많다. 특히 학문후속세대와 신진 연구자의 목소리, 고등교육 정책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공저로 지식사회 대학을 말한다, 비정규 교수, 벼랑 끝 32년이 있다.  
 
금 민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소장은 독일에서 정치철학과 법철학을 전공했다. 현재 정치경제연구소 대안의 소장을 맡고 있으며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의 창립자 중의 한 명이다. 
 
도승연 광운대 인제니움대학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운대 교수학습센터장, 입학처장, 인제니움대 학장, 문체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위원을 역임하였고 한국교양기초교육원 기획위원, 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주요 논저로 학술진흥정책 수립체계 재정립 및 중장기 학술진흥방안연구, 인문학진흥 중장기 정책목표 및 방안수립에 대한 연구, 대학 전공자율선택 확대 및 교육의 질 제고 방안 연구 등을 펴내 인문학 진흥과 대학지원정책 관련 활동을 수행해왔다. 
 
박혜영 인하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나와 서울대에서 석사,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박사를 했다. 전공은 영국시. 생태 정의와 기후위기, 탈성장 전환 등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느낌의 0도: 다른 날을 여는 아홉 개의 상상력, 역서로 아룬다티 로이 9월이여 오라가 있고, 생태와 대안의 로컬러티를 함께 썼다.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서울대에서 언어학 학사와 서양고전학 석사를 했다. 독일 괴팅엔대 서양고전문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역서로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인문의 재발견, 고전의 힘, 그 역사를 읽다, 수사학 등이 있다. 
 
윤 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독일 베를린 홈볼트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했다. 정치사상과 이론, 고중세 및 르네상스 지성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학술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1년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주제로 독일에서 단독 저서를 발간했다. 독일 베를린 고등연구원 2023~2024년도 펠로우로 선임되기도 했다. 저서로 위험한 국가의 위대한 민주주의 등이 있다.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 단장을 지냈고, 현재 성균관대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이강재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장과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국가교육회의 고등직업교육개혁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2016년 서울대 교육상을 수상했고, 저서로 고려본 논어집해의 재구성, 고증학자는 논어를 어떻게 읽었나, 논어처럼 이끌어라 등이 있다. 주요 논저로 학술진흥정책 수립체계 재정립 및 중장기 학술진흥방안 연구 등을 펴내 학술진흥정책에 대한 대안 마련에 천착해 왔다.

이강재 서울대 교수 (기획 및 저자)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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