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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드리우는 손보업계… 2분기에도 빅3 부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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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6. 27. 15:41

자동차 보험료 인하·손해율 증가… 손보 업황 악화 가시화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투자손익 불확실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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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손해보험 업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빅3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배경으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보험료 인하가 꼽혔다. 자본건전성도 악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수익구조에 한계를 느낀 보험업계에선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각각 5646억원, 4368억원, 2905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4.84%, 19.21%, 18.35% 낮아진 수치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손보업계 전반이 2분기 업황 악화를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생명보험 업계는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생명보험사 4개사(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 중 동양생명(19.41%↓)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5097억원(16.19%↑), 한화생명 1916억원(11.21%↑), 미래에셋생명 288억원(49.88%↑)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손보사들이 생보사보다 실적 부진이 전망되는 주요 원인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다. 특히 4월과 5월 대형 손보사 5개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85.2%, 81.2%로 집계됐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4월 기준 DB손보가 87.9%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87.4%), KB손보(84.7%), 메리츠화재(83.2%), 삼성화재(83%)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이 되는 자보 손해율은 80% 선으로 보고 있는데, 대형 손보사들 모두가 이를 넘어선 것이다.

지속적인 보험료 인하 역시 문제다. 손보사들은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도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4월에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6~1% 추가 인하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본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월 말 기준 손보사들의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207.6%로 지난해 12월 말(211%)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보사들의 주된 수익원이 되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손해율은 올라가고 있지만 보험료는 지속해 줄어들고 있다. 또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집중호우와 장마 등으로 인한 피해액 증가도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4년 연속 보험료 인하 및 손해액 증가로 손해율이 지속 악화 추세에 손해보험 업계의 실적 악화가 더욱 가시적"이라며 "금리 인하기로 접어들면서 킥스비율이 악화돼, 자본조달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에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손익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판단돼, 종합적으로는 2분기 손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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