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열리는 불교 지도자 회의서 발표 가능성
|
1959년 중국의 지배에 맞선 봉기 실패 이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현재 히말라야 인근 도시 다람살라에서 거주 중이다. 중국은 그를 분리주의자로 규정하며, 후계자 선택 역시 중국이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달라이 라마는 후계자는 중국 밖에서 태어날 것이며, 중국이 지명한 인물을 따르지 말 것을 신도들에게 당부해 왔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깨달은 승려가 사망 후 다시 환생해 정신적 유산을 잇는다고 믿는다. 오는 7월 6일 90세를 맞는 달라이 라마는 최근 자신이 사망한 이후 환생자가 어디에서 나타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자신이 인도에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 국회의 돌마 체링 텍캉 부의장은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끊임없이 폄훼하면서도 동시에 환생 절차를 자신들의 손에 넣으려 한다"며 "이 제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달라이 라마의 환생은 단지 티베트 문화와 종교, 민족 정체성의 보존을 위한 것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복지와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를 대표할 자격이 없는 정치 망명자"라고 비난하며, 티베트와 대만이 중국의 불가분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향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열리는 종교회의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며, 전 세계 티베트 불교 지도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달라이 라마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회의에 참여하며, 할리우드 배우이자 티베트 불교 신자인 리처드 기어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는 7월 5일 망명정부가 주관하는 기도회에 참석한 뒤, 다음 날 열리는 생일 행사에도 참여해 약 30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달라이 라마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전임 달라이 라마는 58세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