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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판 키우는 농심… 유통망·브랜드 파워 공격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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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7. 01. 17:53

영업익 하락세 속 글로벌시장 공략
페루·日 신라면 체험공간 오픈 등
북미·유럽 인지도 제고 투자 늘려
물류비·원재룟값 변동성은 '변수'
농심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내수 침체와 판촉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해외 유통망 확장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하반기 도약을 노리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 2분기 컨센서스에 따르면 농심은 매출 9092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으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8% 늘고 영업이익은 9.5% 줄어든 수치다. 내수 소비 부진으로 인한 판매촉진비 부담 증가와 해외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영업이익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농심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유통채널 확장을 시작했다. 2분기 중에는 월마트 일부 매장과 LA 지역 코스트코에 한해 시험적으로 입점이 이뤄졌으며 하반기부터는 입점 채널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 군부대 '포트 블리스'에서는 신라면 제품이 식단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북미 법인의 실적은 초기 마케팅·프로모션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해외 매장을 잇따라 오픈해 현지 소비자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4월엔 페루 마추픽추, 6월엔 일본 하라주쿠에 '신라면 분식'을 오픈했다. '신라면 분식'은 농심이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신라면을 알리기 위한 체험공간이다.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내 6개 대학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동남아에서는 틱톡 플랫폼 입점과 현지 인기 가수를 앰배서더로 기용하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사업 부문에서는 비용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내수 시장에서의 프로모션 비용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업 부문은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농심의 최근 전략을 '선투자 후회수' 방식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 거점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향후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심은 미국, 유럽 외에도 동남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 다변화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물류비 상승, 원재료 가격 변동성 등 외부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농심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가격 정책과 마케팅 효율성 제고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북미와 유럽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며 신라면·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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