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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저조…하나증권, ‘WM 체질개선’ 전담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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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7. 02. 18:30

WM그룹 산하 '혁신 Growth'팀 신설 등 조직개편
지주 계열 증권사들 중 WM 수익 저조해 고민
영업력 강화로 본업 경쟁력 강화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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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이 WM(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질개선에 나선다. 하나증권은 최근 연금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WM그룹 산하에 '혁신 Growth'팀을 신설해 WM그룹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WM부문이 경쟁사 대비 수익성과 자산 규모 면에 있어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서다. 이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최근 전 직원들에 "WM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연금 영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시키자"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나증권이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조직은 두 곳이다. 하나더넥스트실과 '혁신 Growth'팀이다. '하나더넥스트'는 작년 10월 하나금융그룹이 만든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다. 하나더넥스트실을 중심으로 은퇴자 대상 연금 서비스 영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 Growth'팀은 WM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WM혁신본부 내 TFT 형태로 마련된다. WM그룹의 영업력 강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1일 WM부문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강 대표는 전직원들에게 메세지를 보내 "WM본업 경쟁력 강화, IB(투자은행) 미매각 자산 축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WM그룹은 손님과 디지털, 연금영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리빌딩을 추진했다"며 "S&T(세일즈앤트레이딩)그룹은 법인영업 편입을 통해 기관 영업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WM그룹의 역량 강화다. 그간 4대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중에서 자산이나 순익 등에서 뒤처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하나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753억원 순이익을 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4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올 3월에야 영업을 시작한 우리금융의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의 당기순이익보다 최대 1000억원 차이가 난다. 올 1분기 신한투자증권은 1079억원의 순이익을, KB증권은 179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WM부문만 살펴봐도 신한투자증권의 올 1분기 자산관리총괄 부문에서 177억원, KB증권의 위탁/자산관리부문에서 872억원(법인세차감전)의 순익을 냈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WM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작년 1분기엔 25억원 순익을 냈지만, 올해엔 7억 8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WM부문에서 적자를 내면서 경쟁사와 격차가 더욱 벌어진 셈이다. 사업 부문 중에서는 S&T부문에서만 작년 1분기 847억원 순이익에서 올 1분기 13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 대상 조직과 영업점을 신설하며 WM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하나증권의 WM 본업 경쟁력 강화는 필수였던 셈이다. 내부에서도 WM의 역량 강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혁신Growth'팀은 하나증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 전담팀'인 셈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하나더넥스트실을 WM혁신본부 산하로 신설하고, 대표 직속으로 있던 연금신탁사업단을 연금사업단으로 개편해 WM그룹에 편입시켰다. 신탁운용실은 투자상품본부로 이동했다. 기존에 WM그룹에 있던 법인영업본부는 S&T그룹으로 이동시켜 기관영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PWM(개인자산관리)영업본부 산하에는 채권상품실이 이동하고, 자산관리실이 금융상품영업실로 개편됐다.

연금사업과 하나더넥스트실을 WM그룹 산하로 편입시킴으로써 퇴직연금 영업은 물론 은행, 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고객 유치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WM그룹은 '변화와 혁신'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만큼, 해외주식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WM그룹이 다른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보다 자산 비중이나, 시장점유율이 낮았던 만큼 역량 강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WM조직의 혁신을 위해 일종의 TFT 를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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