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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인도로 향하는 K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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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7. 02. 18:15

KB, 뭄바이 사무소 연내 개소 목표
NH투자·SK 등도 시장 진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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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신흥시장인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인구구조가 젊다는 특징 덕에, 국내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잃은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도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인도에서의 성장세를 발판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며, KB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 역시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인도 뭄바이(Mumbai) 사무소 설립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인도 사무소를 통해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향후 직접적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본사와의 협업 등 인도 시장에서의 다양한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도 신흥국 시장 공략 일환으로 인도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인도 최대 증권사인 ICICI증권과 공동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현지 증권사와의 협력을 이어가며 선제적인 전략 마련에 나섰다.

SK증권도 인도 ICICI증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국 간 크로스보더 투자은행(Cross-border IB) 비즈니스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구조화 금융, 기관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IB 영역에서 공동 자문 및 딜 소싱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자본시장 연계, 글로벌 투자자 유치 등에서 공동 프로젝트와 협업 모델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증권사들이 인도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연간 6~7%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5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020년 약 1조4000억달러에서 2024년 4조4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이는 연평균 24.7%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주식시장의 총 거래액은 2019년 10조9000억달러에서 2025년 25조달러로, 파생상품 시장은 같은 기간 297조달러에서 9231조2000억달러로 늘었다. 주식 계좌수는 3590만개에서 1억8500만개로, 활성사용자수는 1730만명에서 9840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인도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미래에셋증권 역시 현지 고객의 주식시장 관심이 늘어난 덕에 고객 증가세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2022년 4월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엠스톡(m.Stock)을 출시한 지 2년여만인 지난해 2월 리테일 고객 계좌수 100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8개월여만인 같은 해 10월에 200만 계좌를 돌파했고, 올 초에는 210만개까지 확대됐다.

특히 인도는 MSCI 신흥국 지수(MSCI Emerging Market Index)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9%를 기록할 정도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투자처로 손꼽히기도 한다.

PwC컨설팅은 "인도의 증권, 자산운용 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신규 유입된 투자자의 상당수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라는 점은 더욱이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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