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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젝트 참여한 키플레이어” 현대건설,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 공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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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7. 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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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미국 홀텍과 함께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 중인 미국 인디안포인트(IPEC) 원전 전경(왼쪽)과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특수 인양 시스템을 활용해 이송하고 있는 모습.
현대건설이 2050년까지 50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원전해체는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기간, 까다로운 기술, 장비 제한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해체가 완료된 사례는 25기에 불과하다. 이에 현대건설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3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현지에서 원전해체 공사를 홀텍과 공동으로 수행하며 확보한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고리 1호기를 비롯한 국내 원전 해체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달 고리 1호기의 해체 승인을 결정하며, 영구 정지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사업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다.

앞서 현대건설은 1971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한국형 원전 24기를 시공했다. 특히 고리 1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 등 국내 노후 원전의 설비개선 공사에 참여하며 다수의 해체 관련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2년부터 미국 홀텍와 인디안포인트(IPEC) 1~3호기 원전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 직원들을 해체 현장에 파견해 관련 노하우와 전문 기술을 상호 교류하며 글로벌 해체 역량을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현대건설은 △원자로 구조물 절단 및 오염 장비 해체 △사용후핵연료 제거 및 저장시설 이송 △건물 해체 및 폐기물 관리 등 원전해체의 핵심 공정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원격 자동용접 시스템과 특수 인양 시스템 등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할 첨단 기술 활용에도 적극 참여했다.

홀텍은 미국 핵연료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핵연료 건식저장 시스템을 보유한 업체다. 현대건설은 해체는 물론 방사성 폐기물 저장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 같이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시장이 이제 막 태동기 단계인 상태인데도, 시장규모가 수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500~600기의 원전이 가동을 멈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규모는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MARC그룹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의 연평균 예상 성장률(CAGR)을 4.9%를 예측했는데, 2032년엔 약 10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규모는 약 68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원전 30기를 기준으로 약 2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고리 1호기 해체 비용만 1조 7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전 세계 원전해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현대건설은 기술력을 강점으로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발주한 '해체 원전 부지 오염 및 규제 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를 통해 △해체 원전 지하수 감시 및 오염평가 기술 △방사성 오염토양·지하수 복원 기술 △부지 규제 해제·안전성 평가 기술 등의 기술을 확보했다. 이어 2022년에는 자체 개발한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기술로 환경부 녹색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국내 영구 정지 원전의 부지 상태를 확인하고 원전해체 절차를 수립하기 위한 용역 2023년 12월 수주한 '해체 원전 규제 해제 매체 안전성 평가 및 최종 부지 상태 조사 절차 개발' 용역을 수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염토양 복원 등 제반 기술은 물론 노후설비 관리와 구조물 해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및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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