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등 닉네임 사용… 소통 유연화 도모
혁신행정 일환 '반바지 허용' 등 활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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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조직문화 개선 일환으로 직원 간 '소통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닉네임 사용 등 분위기 혁신에 나서고 있다.
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자유로운 업무 소통을 위해 '직급 호칭 파괴의 날'이 진행되고 있다. 직급 간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행사 기간 직원들은 '과장님', '사무관님'과 같이 직급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각자 정한 닉네임으로 소통한다. 닉네임은 외국어, 외래어, 합성어 등 다양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처음엔 닉네임이 부끄럽고 어색해서 이상할 수 있지만 쓰다 보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닉네임을 부르다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좀 더 편해지는 효과 역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농식품부 및 소속기관이 동시에 진행한다. 농식품부 내 신청부서는 농촌정책과, 식량산업과, 축산정책과 등 총 22개로 집계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3개, 농식품공무원교육원은 전 부서(3개)에서 다음달 말까지 직급 호칭 대신 닉네임을 사용한다. 시행일은 각 부서 특성에 따라 매주 금요일, 매일, 주 1회 등 자유롭게 선택한다.
직급 호칭 파괴의 날은 농식품부 혁신행정담당관실에서 주관하는 '관행격파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 본격 추진하게 됐다. 참여 부서에는 혁신 가점을 비롯해 소정의 상품도 지급한다.
혁신행정담당관실은 공직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년층(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체조직 '농식품 혁신 어벤져스(농벤져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제7기 농벤져스를 발족, 혁신과제 발굴 및 활동을 진행 중이다. 공모를 통해 조직명도 '농그라미플러스(+)'로 새롭게 지었다. 각 세대가 소통하며 만드는 혁신 네트워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그라미+는 △조직문화개선팀(1조) △일하는방식개선팀(2조) △혁신역량강화팀(3조) 등으로 운영된다.
올해 활동 내용을 보면 1조의 경우 지난 5월 '복장 자율화' 일환으로 여름철 '반바지 출근'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더운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는 내부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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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향후 혁신과제를 추가로 발굴하고 내부 소통 등을 활성화해 일부 경직된 관행을 지속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직급 호칭 파괴의 날이나 반바지 콘테스트 등은 공직사회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이벤트로 신선한 변화를 불러올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직장 내 소소한 즐거움을 더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해 관행격파 아이디어 공모, 정부혁신 어벤져스 운영 등 다양한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혁신평가 및 조직문화 개선 경진대회에서 전체 1등을 차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