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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브리데이, ERP 통합 완료…매입·물류 등 유통 시너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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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7. 06. 11:12

이마트 통합ERP 사진 1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에 진열된 '이색 인기 농산물' 초당옥수수./이마트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합쳐진 '통합 이마트'가 최근 'ERP(전사적 자원 관리) 통합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며 '통합 이마트'로 출범한 이마트는 올해 4월 기존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에 더해 에브리데이까지 하나의 ERP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이 시스템은 PwC와 신세계아이앤씨와 함께 공동 개발됐다.

통합 ERP는 매입부터 물류, 진열, 계산까지 유통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이전에는 업태별로 따로 운영되던 데이터 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고객에게 더 빠르고 정밀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상품 공동 매입이 확대되고, 운영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통합 매입 기반으로 연결 기준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159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ERP 통합 효과는 판매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육육(肉肉)데이' 행사에서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공동으로 수입 삼겹살을 대량 매입해 가격을 전년 대비 약 40% 낮춘 700원대에 판매했다. 물량 역시 전년 하루 평균 9톤에서 올해는 30톤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그간 SSM(기업형 슈퍼마켓)에서 보기 어려웠던 수산식품과 이색 농산물도 이제 에브리데이 매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물회, 활전복 등 까다로운 신선식품 유통도 가능해졌고, 초당옥수수·러셋감자 등은 통합 매입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마트는 대표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에브리데이에서도 동시에 운영해 대형마트 수준의 품질과 가격을 슈퍼마켓에서도 제공하는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업무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과거에는 협력업체가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각각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지만, 이제는 통합 ERP를 통해 단일 계약으로 처리 가능하다. 이로 인해 계약 프로세스 생산성이 약 60% 향상됐다.

물류 시스템도 효율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에브리데이 경산 물류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이 이마트 대구 센터로 통합됐고, 하반기에는 에브리데이 평택센터의 기능을 이마트 여주·시화 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총 6개, 에브리데이는 3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대형마트와 SSM 간 상이했던 물류 체계를 통합함으로써 단위당 물류비 절감 및 공급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단순한 시스템 통합을 넘어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혁신도 병행 중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챗GPT 기반 'AI 챗봇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마트 임직원 전용으로 개발된 챗봇은 식약처 기준 등 복잡한 규정 안내부터 농산물 수요 예측, 상품 기획 지원까지 제공한다.

예컨대 AI는 내부 시스템과 연동해 협력사 데이터, 시세 흐름, 수요 패턴 등을 분석해 초정밀 상품 제안이 가능하며, 회의실 예약과 같은 일반 행정 업무도 챗봇을 통해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ERP와 AI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품질 혜택을 꾸준히 확대해 유통 선도 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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