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압력 분석
금투업계 "거래대금 증가흐름 속
추가적 상승여력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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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인한 증권사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증권주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KRX증권 지수는 1323.53으로 10일 전인 지난달 24일 대비 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103.64에서 3054.28로 1.6% 빠진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사 개별 주가의 경우 하락률이 더 도드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4.1% 하락하며 KRX증권 지수 구성 종목 11개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역시 각각 11.0%, 10.4%씩 빠지며 지수 하락률을 웃돌았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지수 등락률보다는 낙폭이 적었지만, 이들 종목 역시 각각 7.8%와 3.4%씩 하락해 코스피 등락률보다 내림폭이 컸다.
유진투자증권(-9.2%), 한화투자증권(-8.8%), 대신증권(-5.0%) 등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는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종목은 새정부 출범 이후 정책적 수혜에 따라 주가 상승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KRX증권 지수는 지난 6월 한 달간 27.9% 상승하며, 업종별로 구분된 KRX 지수 총 34개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체 지수 평균 상승률은 11.9%다.
이에 최근 10일간 외국인들은 코스피 상장 전체 종목 중 미래에셋증권(2위), 유진투자증권(10위), NH투자증권(33위), 삼성증권(38위), 현대차증권(49위) 등 증권 종목에 대한 순매도 거래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개인의 경우 SK증권(2위)과 미래에셋증권2우B(8위), 한화투자증권(20위), 유안타증권(96위) 등을 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기관은 외인과 개인 대비 상대적으로 증권업종에 대한 순매도 거래량을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키움증권(54위)과 미래에셋증권2우B(85위) 등의 종목은 보유 물량을 많이 털어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주의 흐름은 정책 기대감과 이익 성장 속도의 괴리가 존재하는 구간"이라고 평가하며 "신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 해소, 주식시장 상승, 거래대금 증가 등을 감안해도 매우 가파른 상승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은 금융 정책의 진행 속도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33조원을 기록하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진 데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대부분 상향 조정됐다. 지난 4일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익 추정액은 3013억원으로 지난달 10일 추정액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순익 역시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2.3%, 2.4% 늘어난 2349억원과 1869억원으로 예측됐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커버리지 증권사 합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8%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우호적인 정책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증시 거래대금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