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층 설계 앞세운 성수·압구정 재건축 주목
현대·GS·HDC현산…기술력 적극 홍보하며 “수주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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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 재개발 수주를 위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성수1지구 재개발 프로젝트는 한강과 맞닿아있는 총 19만4398㎡ 규모의 부지에 총 3014가구의 아파트 및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특히 이곳 조합은 최고층수 65층에 달하는 초고층 설계안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수1지구 시공권 확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초고층 시공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영상에는 '292.7m 초고층 아파트 기술력'을 주제로 △연돌효과(건물 내부의 따뜻한 공기가 위로 상승하며 하부의 찬 공기를 끌어올리는 대류 현상) 방지 시스템 △단열바 적용 커튼월 창호 △고효율 콘덴싱 개별 보일러 △고성능 청정 멀티 에어컨 △자동 제어 시스템 등 첨단 설비가 소개됐다.
또 최고층수 50층 이상·높이 20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방재시설에 대해서도 전했다. △규모 7 수준의 지진을 견디는 내진설계 △최대풍속 60㎧를 견디는 창호설계 △대한민국 최초 전기 이중화구조를 활용한 정전 발생 긴급 복구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합이 원하는 최적의 사업제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초고층 기술력 또한 경험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성수1지구는 물론 신현대아파트 9·11·12차를 지상 최고 65층짜리 2571가구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까지 넘보는 현대건설도 초고층 시공능력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말 총 일주일 동안 성수1지구 조합원 등을 회사의 기술연구원으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의 △초고층 시공 기술 △층간소음 저감 시스템 △내진설계 △토목기술 등을 실물 기반으로 시연하며 조합원들에게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초고층 아파트 건립 관련 기술력 향상을 위해 장기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만큼, 직접 조합원들에게 기술 시연을 할 정도로 국내 최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조합원들에게 내비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 기준 현대건설의 연구개발비는 1779억원가량이며 매출액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성수1지구 수주를 위해 기술력뿐 아니라 외관 디자인, 내부 마감, 커뮤니티, 조경까지 전 영역에서 세심하게 차별화된 설계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아룹(ARUP)'과 손잡고 초고층 기술 개발에 나서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아룹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런던 더 거킨(The Gherkin) 등 세계적 초고층 랜드마크 설계 경험이 있다.
양사는 △기둥 축소 및 장기 변형 예측 △고층 외피의 수평·수직 조인트 설계 △풍하중 분석 및 풍동 실험 △복합기초 및 지반반력 대응 △화재 및 피난 안전 구역 확보 △초고층 승강기 시스템 및 피스톤 효과 저감 등 다양한 초고층 기술 협업을 추진한다.
기술력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GS건설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성수1지구 설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협업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주거 브랜드 '자이(Xi)'를 입히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력과 디자인 모두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초고층 아파트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