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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행보 가속화 HD현대, 협력으로 K조선 영향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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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07. 18:01

사진_HD현대 권오갑 회장이 7일(월) 필리핀 수빅 조선소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이 7일 필리핀 수빅 조선소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HD현대
HD현대가 글로벌 조선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5년치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이를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 거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직접 해외 현장을 찾은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HD현대는 신규 조선소를 직접 설립하기보다는, 기존 거점을 재활용하거나 현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비롯해 인도 국영조선소, 미국 헌팅턴잉걸스(HII) 등과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권 회장이 주요 생산 거점을 직접 점검하며 현지 상황을 살피는 것도 이러한 협력 기반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7일 HD현대에 따르면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전날(6일) 출국해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에 있는 현지 법인을 돌아보고 있다. 글로벌 수주 증가에 따른 생산 대응력 확보와 현지 협력 강화가 이번 방문의 핵심 목적이란 평가다.

최근 HD현대는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협력 모델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고정비 부담이 큰 직접 투자보다는, 국영 조선소 및 민간 파트너와의 설계·기술 협력, 기자재 공급 연계, 공동 건조 등의 방식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이번에 권 회장이 시찰하는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야드를 임차해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및 선박 블록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필리핀 해군 함정 MRO사업 등도 추진중이라 앞으로 미국 등에서 늘어날 MRO 수주 거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동남아 3개국 방문은 글로벌 핵심 거점의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권오갑 회장은 평소에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요 사업지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영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996년 설립된 HD현대베트남조선은 HD현대의 대표적 해외 생산기지다. 현재까지 200척이 넘는 선박을 수주해 이미 베트남 조선업을 이끌고 있다. 풍부한 인력 기반과 HD현대의 기술력이 결합된 중국 대체 생산지로 부상 중이다.

HD현대는 동남아 외에도 미국 헌팅턴 잉걸스(HII)와의 방산 함정 공동 생산, 미국 ECO와의 LNG 이중연료 상선 건조 협력, 인도 코친조선소와의 기술이전 및 기자재 협력 등으로 지역별 맞춤형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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