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투자 뒷받침…주가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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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E&A에 따르면 회사는 친환경 기술기업 누적 투자액을 485억원(2024년)에서 1041억원(2025년)으로 556억원을 늘릴 계획이다. 해당 투자엔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가 결성하는 SVIC 69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출자하는 495억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앞서 삼성E&A는 2021년 및 2023년에 총 3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 뒤 지난해 e-지속가능항공유 기술벤처 및 e-메탄올 사업개발사 두 곳에 투자했다. e-메탄올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그린수소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든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청정에너지다.
현재는 전기로 만들어진 합성연료인 '재생합성연료' 프로젝트에 동반 진출하기 위해 기존 탄소포집기술 업체와 기술협력 모델을 구축 중이다. 올 3월엔 글로벌 수소업체 노르웨이 넬의 지분 9.1%를 약 476억원에 인수하고, 그린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수소 생산 플랜트의 통합 기술 솔루션을 개발한 후 이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플랜트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전해조를 설치·운영하는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투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특히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수소에 대한 관심이 크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그린수소 기술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 수요가 글로벌 최종 에너지 수요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규모는 62억 6000만 달러(2023년)에서 1658억 4000만 달러(2033년)로 2649.2% 급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E&A가 그린수소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에너지 전환 추진은 지난해 2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본격화 됐다. 당시 남궁홍 대표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에너지 전환 미래 준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후 올 6월엔 삼성E&A 포럼에선 "시장 선도할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탄생하는 출발점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장기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기술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저탄소 △무탄소 △환경 등 3가지 이네이블 전략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분야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ENG 기술본부에선 수전해 기술에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재생 전력을 활용해 고온 수전해 기술 실현의 핵심이 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최초 시제품 실증 운전에 돌입하여 설계의 기본기를 점검 중이며, 개선품 개발도 착수할 예정이다. 개선품은 시제품 대비 50% 소형화, 1일 100㎏ 수소를 생산하는 사양으로, 2027년 제작 및 실증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견조한 실적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가 뒷받침다보니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12월 9일 주당 1만 6300원에 불과했으나, 이날 2만 3750원에 마감했다. 7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45.7%다. 아시아 시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하반기 체코·폴란드 지점을 폐쇄한 반면, 인도 뭄바이 지점을 설립(2024년 하반기)한 데 이어, 필리핀 법인을 설립(2025년 상반기)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수소, 탄소포집 등 에너지 전환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 투자 등을 진행해왔다. 지속가능항공유 플랜트 수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참여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분야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