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銀, 정책대출 줄고 집단대출 확대
상품 구성 변화, 금리 인하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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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5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체 기준으로 4.77%포인트,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기준으로는 6.30%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월 대비 0.08%포인트, 0.9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은행연합회 공시 이후 가장 높았던 2월과 비교하면 1.62%포인트, 2.15%포인트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타 지방은행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은행은 전체 예대금리차가 1.81%포인트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경남은행은 1.95%포인트로 0.04%포인트 올랐다. 광주은행은 상승폭이 특히 두드러져 4월 2.69%포인트에서 5월 3.50%포인트로 0.81%포인트 확대됐다. 정책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기준에서도 부산은행은 0.15%포인트, 경남은행은 0.48%포인트, 광주은행은 0.3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 하락은 대출 상품 구성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5월 기준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 비중은 31%로, 전월 대비 10.6%포인트, 2월과 비교하면 25.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정책서민금융 대출 비중은 16.4%로 전월 대비 9.3%포인트, 2월에 비해 18.3%포인트 하락했다. 집단대출의 평균금리는 4.18%로, 고금리 정책서민금융 대출 평균금리인 13.68%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 같은 구조 변화에 따라 전북은행의 가계대출(정책 제외) 평균 대출금리는 2월 11.44%에서 5월 9.00%로 2.4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777점에서 772점으로 오히려 낮아졌음에도, 실질 금리는 더 낮아진 것이다. 이는 우대조건을 갖춘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비대면 상품, 조건부 우대금리 제공 등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적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5월 전북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10.32%로 전월 대비 0.66%포인트 높아졌지만, 가감조정금리 폭이 1.62%로 0.32%포인트 상승하면서 실질금리는 낮아졌다.
다만, 전북은행은 여전히 지방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중·저신용자를 대상 대출을 수년간 확대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의 중·저신용자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올해 4월 기준 전체 가계대출의 67.5%에 달한다. 정책서민금융 이용조차 어려운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 차주를 지원하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대출'에서도 전북은행의 취급 비중은 40% 이상으로, 전체 금융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