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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사 ‘PCMK 3 HE 60’ 키보드, 래피드 트리거 무장한 풀스펙에 가성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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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7. 08. 18:32

펄사 'PCMK 3 HE 60' /김휘권 기자
게임에서의 승패는 종종 0.01초 안에 갈린다. 특히 정밀한 움직임과 반응 속도가 생존을 좌우하는 발로란트 같은 FPS에서 키보드는 단순한 입력 장치를 넘어 유저의 명확한 피지컬을 구현하는 무기가 된다.

래피드 트리거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키보드 시장에서 펄사가 선보인 'PCMK 3 HE 60 키보드(이하 PCMK 3 HE 60)'는 18만 원대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 핵심 기능을 집약했다. 

기존 20만~50만 원대 제품군이 독점하던 시장에서 '가성비'라는 키워드로 침투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 래피드 트리거와 마그네틱 스위치가 여는 새로운 감각의 세계
웹 기반 UI 소프트웨어 '비빔밥' /웹페이지 캡처
PCMK 3 HE 60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래피드 트리거'다. 0.1mm 단위가 아닌 0.01mm 단위로 작동 및 해제 지점을 조정할 수 있어 키를 누른 직후부터 떼는 순간까지의 움직임이 게임 플레이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특히 브레이킹 타이밍이나 왼손 무빙, 피킹 각도 등 승패에 직결되는 발로란트에서 체감 효과가 뚜렷했다.

WASD 이동 키는 얕게, 점프나 스킬은 깊게 세팅해 오입력을 줄이고 반응성을 높이는 세밀한 조절이 가능했다. 움직임과 사격 간의 연결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입력 커스터마이징은 전략적 선택지를 한층 넓혀줬다.
펄사 'PCMK 3 HE 60' /김휘권 기자
이러한 정밀 입력을 가능케 하는 핵심은 마그네틱 스위치다. 게이트론과 공동 개발한 리니어 스위치는 초기 작동 압력이 약 30g 수준으로 매우 가볍고 은은한 반발력이 손끝에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갈축 같은 쫀득한 키감도 느껴졌으며, 접점이 닿지 않는 구조 덕분에 내구성과 정숙성도 탁월했다.

내부는 3중 흡음재와 듀얼 레일 가이드 구조로 구성돼 키가 흔들리지 않고 통울림도 거의 없었다. 타건음은 부드럽고 자극이 없어 야간이나 사무실 환경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으며, 몇 시간 연속으로 사용해도 손의 피로가 적었다. 손끝의 감촉은 부드럽고 매끄러워 입력과 해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 고속 입력 기술 집약… 8K 폴링레이트와 7개 MCU의 시너지
펄사 'PCMK 3 HE 60' /김휘권 기자
PCMK 3 HE 60은 입력 지연을 줄이기 위해 고성능 기능을 아낌없이 탑재했다. 1초에 3만5000번 키 상태를 감지하는 '35K 스캔레이트'와 1초에 8000번 입력 신호를 PC에 전달하는 '8K 폴링레이트'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실제 사용에서는 수치 이상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복잡한 움직임이나 키 연타에서도 지연 없이 정밀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7개의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가 키마다 입력을 병렬로 처리하면서 다중 입력 상황에서도 충돌 없이 독립적인 동작을 구현했다. 특히 발로란트처럼 복합 입력이 잦은 게임에서 실질적인 강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 콤팩트한 폼팩터, 효율적인 공간 활용
펄사 'PCMK 3 HE 60' /김휘권 기자
빠른 반응성과 정밀한 입력을 갖춘 이 제품은 공간 효율성에서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했다. PCMK 3 HE 60은 61키의 60% 레이아웃을 채택해 방향키와 숫자열을 제외한 핵심만 꽉 채웠다. 기능키 조합으로 대부분의 입력은 커버할 수 있었고 좁은 책상에서도 넉넉한 마우스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발로란트처럼 낮은 DPI로 마우스를 넓게 스와이프하는 환경에서도 이 키보드는 진가를 발휘했다. 작고 가벼운 693g의 무게는 휴대성까지 고려하게 만들었고 타건 시에는 내부 알루미늄 상판이 묵직한 안정감을 더했다.

USB-C 포트는 좌측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탈착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휴대와 보관이 용이했다. 투명 하단과 알루미늄 상판의 조합은 디자인적으로도 매력적이었고 게이밍 키보드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남겼다.

◆ 아쉬움도 있지만, 충분한 완성도
웹 기반 UI 소프트웨어 '비빔밥' /웹페이지 캡처
RGB 커스터마이징, 작동 지점 조절, 키맵핑, 매크로 설정 등 주요 기능은 웹 기반 소프트웨어 '비빔밥'을 통해 제어할 수 있었다. 브라우저 기반이라는 점에서 접근성은 우수했지만, 일부 프리셋이 정상 작동하지 않거나 설정 저장이 불안정한 경우가 있어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었다.

또한 숫자 입력이 아닌 마우스 포인터를 활용해 래피드 트리거 등 수치를 변경하면서 오히려 정밀한 입력이 어려웠다. 각종 기능에 대해 초심자를 위한 설명도 더욱 자세하게 나왔다면 더 좋았을 느낌이다. 
펄사 'PCMK 3 HE 60' /김휘권 기자
이러한 아쉬움에도 PCMK 3 HE 60은 단순히 '가격 대비 괜찮은 제품'이라는 수준을 넘어섰다. 래피드 트리거와 마그네틱 스위치, 8K 폴링레이트, 7개 MCU 등 실사용 성능에 직결되는 핵심 기능들을 모두 갖췄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이점을 명확히 보여주면서다.

18만 원대 가격대를 고려하면 하드웨어적 완성도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실사용 중심의 게이머들에게는 현시점에서 '갓성비'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 꼽힐 만한 설득력이 있고 궁극의 피지컬을 구현하려는 유저에게도 믿고 추천할 수 있는 실전형 장비다.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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