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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계란부터 버터·마스크팩까지… ‘K-콩’ 제품화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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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7. 07. 17:45

농식품부, 콩 산업 성장동력 정조준
업체당 예산 '3억'… 올해 15곳 참여
대체식품 24종 개발, 20종 추가 출시
온·오프 할인 등 소비 활성화도 추진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산 콩을 활용한 대체식품 개발 등을 지원하며 국내 콩 산업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국산 콩(두류) 제품화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출시된 대체식품·두부·장류 등 제품은 총 24종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 말까지 20여 종 제품이 추가 출시될 전망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국산 두류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를 위해 제품화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수요기반 확대 및 산업 활성화를 비롯해 외식업계의 국산 콩 사용 등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지원 항목은 '산업화'와 '소비 활성화' 두 가지로 나뉜다. 산업화 지원의 경우 가공식품, 소재류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3억원(자부담 50%)을 지원한다. 올해 참여 업체는 15개소로 전년 대비 7개소 늘어났다.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식음료 제품을 개발할 경우 국산두류 또는 소재류를 20% 이상 사용해야 한다. 대체육 및 단백소재 제품은 주원재료에 국산 두류를 절반 이상 첨가해야 한다. 기타 소재류는 연간 예상 사용량을 기준으로 국산 두류를 1톤(t) 이상 활용해야 한다.

소비활성화에 참여하는 업체는 국산 두류를 기반으로 개발한 '외식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거나 해당 제품을 활용한 교육·홍보 등 활동을 전개할 시 필요한 직간접 비용을 최대 4000만원(자부담 50%) 보조받는다.

현재 출시된 제품들을 보면 △국산 팥가루·두부 함유 마스크팩 △국산 콩으로 만든 소이버터 △장단콩 두부함박스테이크 △식물성 계란 △콩단백면 △콩부각 등 다양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두류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산업계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해 소비활성화 부문에 참여했던 기업이 올해 신제품 개발 분야로 새롭게 지원하는 등 업계 관심도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쌀 수급조절과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콩 재배장려 및 소비촉진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재배면적은 2021년 5만4000㏊에서 지난해 7만4000㏊로 약 37% 늘어났지만, 연간 소비량은 1인당 6.4㎏에서 6.9㎏으로 정체돼 있다. 이로 인해 소비진작 방안 마련이 정부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농식품부는 국산 두류 제품화 지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면서 국산 콩이 가진 효능도 적극 소개하고 있다.

국산 콩은 식물성 단백질 및 지방의 주요 공급원으로 질병 예방과 건강 유지에 유효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항산화, 항암, 콜레스테롤 및 혈압 조절 등 효과가 있는 '이소플라본' 함량이 수입산 대비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도 측면에서도 수입산 대비 우수한 품질을 보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지난 2020년 국산 콩 4개 품종과 미국·중국·러시아 등 수입산 6개국 8개 샘플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 콩을 활용한 두부의 수율 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사용된 대원·대찬·선풍·대풍2호 등은 두부 수율이 약 224~235%로 나타났는데 중국·러시아산을 제외한 미국·브라질·우크라이나·캐나다산은 223%를 밑돌았다. 단백질 함량이 41.3%인 대원으로 만든 두부는 경도가 약 2244g으로 비교군 중 가장 높았다.

농식품부는 국산 콩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속가능성 확보 등을 위해 신제품 개발부터 시제품 생산, 포장, 소비자평가, 홍보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형마트·홈쇼핑 등 주요 유통채널과 협업해 공동 할인행사 등 판촉전을 실시하고, 전용 온라인 판매몰을 개설하는 등 소비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국산 두류는 중요한 식량작물로서 단백질, 지방 함량이 높아 대체식품 산업 성장을 견인할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비건, 대체식품, 가치소비 등 다양해지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켜 국산 두류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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