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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챙겨달라’ 李 특명에… 金총리, 관행깨고 세종서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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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7. 07. 17:51

"폭염 대비 선제적 예방 행정" 1호 지시
일주일간 세종서 국정현안 챙길 계획
李 '수도권 1극 체제 극복' 이행 의지
김민석 총리, '여름철 재난안전 관리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여름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힙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 국정 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역대 국무총리 대부분이 관가를 상징하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한 것과 달리 김 총리는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취임 일성을 밝혔다.

◇'서울 취임식' 관행 깨고 세종行…첫 회의도 세종에서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취임식과 함께 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여름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김 총리는 세종 총리 공관과 집무실을 오가며 주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는 "세종을 잘 챙겨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당부'에 따른 것이다. '새벽총리'를 내걸었던 김 총리가 '세종총리'로 방점을 옮긴 배경이다.

김 총리의 취임 첫날 일정은 세종에서 빽빽하게 채워졌다. 그는 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에 "폭염에 대비해 선제적 예방 행정에 힘쓰라"는 1호 지시를 내렸고, 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을 찾아 폭염 대비 휴게시설 등 근로 환경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취임 직후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세종 지역에서 업무를 일주일간 본다는 것은 시작으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오는 9일에는 세종 국회의사당 및 대통령 집무실 부지를 방문하고, 세종청사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의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에 대해 관료출신 여권 한 인사는 "그동안 총리들께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세종청사 집무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서울총리'였는데, 이젠 달라지겠다는 의미"라며 "'수도권 1극'체제를 극복하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실행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실세총리? 李의총리!…"철저하게 '2인자'

선 넘지 않아"정치권 일각에선 김 총리가 '실세총리'로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주변에선 철저하게 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참모장'으로 국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진 인사는 "언론에 실세총리라는 말이 나오는 건 총리가 아직 젊고 앞날이 열려 있기에 나오는 얘기"라며 "김 총리는 '국정 2인자'란 선을 분명하게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실제 김 총리도 자신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방향을 풀어가는 정부의 참모장"으로 규정했다. 취임사에도 이례적으로 "일을 맡겨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는 감사인사를 담았다.

아울러 김 총리는 이날 이 대통령과 '월요 주례회동'에서 "대통령이 제시한 국정 방향 후속 점검, 사회적 갈등 의제 해결, 기타 대통령이 지시하고 위임하는 사항을 주 업무로 집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안전, 질서, 민생 등 분야에 더 유념해달라. 또 민생지원금 집행에 부작용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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