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휴식 경계 점점 허물어져
휴가는 2~3박 짧은 여행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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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7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인적자원관리(HR) 전문 컨설턴트 벤트라와 여행사 쿠피빌렛이 공동으로 진행한 직장인 여가생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휴가 중 일하는 러시아인의 약 53%는 휴가 중 하루 1~4시간을 업무에 할애한다고 했다. 약 23%는 1시간 미만을, 약 20%은 4~8시간을 휴가 중 일하는 데 소요한다고 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한 '워케이션'이 도시 직장인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면서 휴가 중 일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추세다.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확산되면서 직장인들의 업무시간과 개인시간 간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러시아 직장인 1200여명을 심층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30%가 "휴가 중 불가항력적인 경우에만 근무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휴가 중에 일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대한 답으로 "매우 중요한 업무 이벤트를 놓칠까봐 두려워서"라는 응답한 이가 약 44.5%를 차지했다. 또 "업무 특성상 특정한 일의 과정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한 이는 약 24%에 이르렀다.
응답자의 약 63%는 휴가를 2박 또는 3박의 짧은 여행으로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이 많지 않고 여행지에서도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휴가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벤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직장인들은 자신이 마주하는 풍경을 자주 바꾸길 원하며, 개별 여행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짧은 여행을 자주 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2박 3일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인들은 9월에 가장 휴가를 많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7월, 6월, 8월 순으로 많았다.
12월과 11월은 휴가철로 가장 인기 없는 달이다. 러시아인들의 국내여행 기간은 평균 5~6박이며, 해외여행 기간은 평균 6~9일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