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시위 '사바 사바' 35주년 기념 집회
부패 의혹·경찰 폭력·비판자 납치 등에 불만
작년 세금 인상 법안 추진 후 여론 분노 지속
 | ADDITION Kenya Protests <YONHAP NO-0616> (AP) | 0 | 7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캉게미 빈민가에서 시민들이 민주화 시위 '사바 사바' 35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를 하는 가운데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무리를 해산시키고 있다./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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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전역에서 7일(현지시간)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7일 케냐 각지에서는 1990년 7월 7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카무쿤지 광장에서 열린 반독제 시위 '사바 사바'를 기념하기 위해 집회가 열렸다.
케냐 경찰은 이날 민주화 시위 35주년을 기념해 모인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투척하고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현지 인권단체 등은 그동안 정부의 부패 의혹, 경찰의 잔혹 행위, 정부 비판자 납치 등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경찰은 7일 밤 성명을 통해 총 567명을 체포했다며 민간인 약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케냐 국가인권위원회(KNHCR)는 부상자가 29명이라고 보고했다.
 | KENYA-SECURITY/ <YONHAP NO-0547> (REUTERS) | 0 | 케냐 경찰들이 7일(현지시간) 케냐 나쿠루의 리프트 밸리 마을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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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국가인 케냐에서는 지난해 국민 다수가 생계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세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유혈 시위가 시작됐다.
결국 그해 6월 세금 인상 법안은 철회했지만 최근 경찰에 구금된 교사가 사망하고 노점상인이 경찰에게 사살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해 여론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는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지난해 세금 인상 반대 시위에서도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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