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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대 위기 中 정국? 시 주석 위상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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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09. 06:53

지난해까지는 시 주석 권위 굳건
그러나 최근 이상 징후 뚜렷
질서 있는 퇴진설까지 대두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스트롱맨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권위와 위상이 최근 급속도록 휘청거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정국이 금세기 들어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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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최근 들어 위상이 휘청거린다는 소문이 무색하게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최근 지방 시찰 중 현지의 원로들을 만나는 모습./런민르바오(人民日報).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9일 전언에 따르면 올해 초를 전후한 때만 해도 시 주석의 권위나 위상은 거의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 중국 내외에서 3연임을 넘어 4연임, 심지어 종신 집권설까지 대두했었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상 징후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있다. 종신 집권설까지는 몰라도 4연임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무색한 실각설이 대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과 대만 일부 소식통들과 전문가들은 거의 사실이라고 적극적으로 설파하기까지 하고 있다. 오는 8월에 열릴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통해 그가 질서 있는 퇴진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의 실각설은 상당히 생뚱맞기는 하나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다. 우선 그가 권력의 확실한 버팀목인 군부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꼽을 수 있다. 먀오화(苗華·70) 전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비롯한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시 주석 라인의 당정군 고위급)의 상당수 장성들이 최근 줄줄이 낙마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전혀 엉뚱한 관측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당정 최고 지도부 내 그의 인맥이 모종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속속 한직으로 밀려나는 듯한 현실 역시 근거로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그에 의해 거의 숙청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시절의 황태자 후춘화(胡春華)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건재를 과시하는 사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완벽하게 제어해놓은 정적이라고 해도 좋을 후 부주석까지 극적으로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진짜 그의 위상이 분명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그는 그러나 실각설에도 불구,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전, 현직 당정 최고위급들의 여름 휴양을 겸한 비밀 연석 모임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도 주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또 오는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이하 전승절)'와 열병식 역시 이끌 예정으로 있다. 그의 위상이 이전보다 못하다는 징후가 있기는 하나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크게 무리가 없다. 전 세계의 중국 전문가들이 그의 위상 하락설에 일부 동의하기는 해도 실각설에만큼은 콧방귀를 뀌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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