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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역대 최대 유상증자 완수…방산 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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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7. 11. 13:33

최종 청약률 193.8% 달해
이달 21일 신주 상장 완료
한화빌딩 전경
한화빌딩 전경.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산업계 사상 최대인 총 2조91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의 제동과 주주 불만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론 유증 참여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방산 사업 성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달 말 신주 상장이 완료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본격적인 투자로 이어질 예정이다.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유증에서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227.6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률은 193.8%에 달해 자본 시장의 높은 주목을 받았다.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률은 약 99.59%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시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 전략,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선제적 투자 계획이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지난 9일 신주 납입을 완료했으며, 이달 21일 신주 상장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이번 유증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투자에도 속도가 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MCS(모듈화추진장약)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장·설비 운영 투자,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 해외 방산 JV(합작법인) 지분투자 등 크게 네 부문을 중점으로 투자를 계획했다. 모두 올해부터 투자가 집행되면서 구체적인 계획 또한 점차 공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시작된 이번 유증 추진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제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증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자금 사용처와 유증 배경도 상세히 설명했다. 축소된 부분은 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증을 실시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에게 ㈜한화 주식을 증여해 이번 유증은 승계 작업의 일환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책임경영 강화 측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사들여 4954주를 보유한 주주가 됐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이번 방산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로 유럽 등 주요국들이 재무장에 나서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한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주요 전략시장에서의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글로벌 무기체계 사업 확대, NATO 및 유럽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가 K-방산에 대한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제1회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이 세계적 방위산업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도 큰 노력을 기울여 투자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흥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글로벌 방산 리더십 강화 전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확보한 자금은 방산 수출 확대, AI·무인 등 미래 무기체계 개발, 조선해양 사업 투자 등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유증 발표 날인 3월 20일 72만2000원에서 10일 종가 기준 85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유증 발표 이후 18.1%가 상승하면서 시장 기대치가 반영됐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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