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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는 조합장 해임과 삼성물산 참여설 등으로 어수선했던 조합 운영을 정상화하고, 사업의 장기 표류 여부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조합은 두 차례의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이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이후 일부 비대위를 중심으로 조합의 경쟁입찰 방해 주장과 삼성물산 참여설이 제기되면서 조합 내 갈등이 격화됐고, 3기 조합장은 해임됐다. 현재는 삼성물산 참여설이 사실무근으로 확인되며 상황은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가 확정되면, 사업은 연내 통합심의 등 인허가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반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될 경우 입찰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며, 사업 일정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조치로 이주비와 사업비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다. 또한 내년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 조합이 추진 중인 41층 설계안이 35층 이하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시공사 선정이 무산될 경우, 최근 정부정책과 시장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업 재추진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비업계에선 공사비 인상,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시공사들이 무리한 수주를 자제하고, 리스크가 큰 조합을 선별적으로 회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의계약임에도 인근 타사업지나 경쟁입찰보다 월등한 조건을 제시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제안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단독입찰임에도 △인근 대비 약 70만원 저렴한 평당 공사비 876만 원 △사업비 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0.1% 적용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은 2016년 정비구역 지정 후 2019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그동안 1기·2기 집행부와의 갈등, 입찰무산, 3기 조합장 해임 등으로 수차례 사업이 정체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