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화…북미 리테일·디지털·기업금융 동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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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하나은행의 미국 현지 법인인 '하나뱅크 USA'는 본점과 뉴욕 지점, 플러싱 지점을 통해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 지역에 영업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 LA 지점 개설을 통해 재미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과거 외환은행 시절, 뉴욕, LA, 시카고, 시애틀 등지에 5개 지점을 운영했으나, 2003년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이를 포함한 16개의 미국 내 네트워크를 모두 폐쇄한 바 있다.
북미 금융시장은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해 외국 금융기관들의 사업 확장이 어려운 편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한 주요 국내 은행들도 북미 지역에서 현지 금융당국의 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지난 6월 미국 및 캐나다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의 모든 제한사항이 해제되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LA 지점 개설은 하나은행 USA가 전신인 '브로드웨이 내셔널 뱅크'를 인수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개설되는 지점이라는 점과, 재외 동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리테일 및 소호 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지점 개설이 단순한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연계, 현지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 강화, 한인 교포 및 현지인 대상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 등 이차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 캐나다 법인도 기존 7개 지점의 시스템과 인력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현재 주력하는 리테일 부동산 대출 영업을 넘어 기업금융과 IB 신디케이티드 론까지 영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미국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고객층의 고도화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현지 서비스가 필수"라며 "이번 채널 확대는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톱 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으로 '글로벌 파이낸스 그룹' 비전을 수립하고, 북미를 포함한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지역에서 글로벌 영업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5월 말 기준, 하나금융은 전 세계 26개 지역에서 2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