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이하 계약 취소 비중은 32%→2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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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6월 27일까지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 해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출규제 발표 이후 전날까지 신고된 해제 계약 중 10억 초과 아파트의 비중은 35.0%였다. 대책 이전(26.9%)보다 8%p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취소된 계약 중 5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32.2%에서 25.1%로 줄어든 것과 배치된다.
투자 금액이 큰 고가 아파트일수록 향후 가격 하락 시 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상투를 잡았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껴 계약금 포기를 감수하고 매매를 포기한 것으로 집토스는 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시장의 양극단에 위치한 지역들이 동시에 타격을 받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는 해제 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책 이전 2.5%에서 5.7%로 약 2.3배 늘었고, 강남구 역시 5.1%에서 6.5%로 비중이 커졌다.
노원구(5.3%→7.3%)와 강북구(1.3%→1.9%), 도봉구(1.4%→1.9%) 등도 커졌다. 자기 자본이 부족한 매수자들이 향후 집값 하락과 이자 부담에 대한 공포감으로 서둘러 계약을 해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신고 기한(30일)에 따른 데이터 집계 시차를 고려, 각 시점별 해제 건수에서 특정 금액대와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번 대책이 '집값은 조정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던진 셈"이라며 "고가 아파트 매수자에게는 자산 방어 심리를, '영끌' 매수자에게는 손실 최소화 심리를 자극하며 계약 취소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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