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선교사로 위장해 군사시설 좌표 러시아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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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CBS와 러시아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간첩활동을 해온 다니엘 마틴데일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침공을 시작한 후 우크라이나에서 잠입해 2년 동안 주요 군사 시설의 좌표를 러시아 정보기관에 넘겼다.
우크라이나 지역의 러시아 점령지 책임자인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 수장은 텔레그램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법령에 따라 러시아 연방 시민의 여권이 다니엘 마틴데일에게 수여됐다"면서 "마틴데일은 오래 전부터 그의 충성심과 행동으로 그가 우리 중 한 명임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푸실린 수장은 "그는 적의 통제 하에 있는 영토에서 2년 이상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왔다"라며 "그는 우리 대원들을 지원했고, 중요한 정보를 우리 특수 정보국에 전달했으며, 목숨을 걸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마틴데일은 2024년 11월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이후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한 후 모스크바에서 열린 행사에서 내무부 관리들로부터 여권을 받았다.
이에 대해 마틴데일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제 생명을 걸고 러시아 군인들을 대피시킨 바로 그 사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마틴데일은 또 다른 글에서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하기 직전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인 도네츠크에 가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에 자발적으로 연락했으며, 그들은 그에게 부흘레다르 시로 가서 러시아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가을까지 자신을 선교사로 가장하며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시에 머물렀고, 이후 러시아군이 오랜 전투 끝에 도네츠크를 장악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우크라이나는 마틴데일이 그가 밝힌 시점 훨씬 이전에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16~2019년까지 러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러시아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2019년에는 노동법 위반으로 러시아에서 추방당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