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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大전환] “AI로 짓고 AI로 산다”…포스코이앤씨의 ‘스마트 건설’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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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7. 16. 16:22

AI기상예보·품질관리 시스템 등…현장에 ‘스마트 기술’ 속속 도입
스마트 보일러·조망 설계까지…아파트에도 AI 적용 본격화
올해 1분기 R&D에만 104억…“건설업 디지털 전환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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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직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DB 서비스 '퀄리티 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건축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근로 환경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한편, 완공된 아파트의 입주민에게는 한층 스마트한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AI 기반의 △건설 안전 △환경 △품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건설 현장에 특화된 '맞춤형 AI 건설 기상정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날씨 빅데이터 전문기업 케이웨더와 공동으로 구축한 시스템이다.

건설현장은 외부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 하지만 기존 기상청 예보는 지하 작업장·고층 구조물·협소 공간 등 현장별 특성을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새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작업 공간별 △온도 및 체감온도 △풍향·풍속 △강우량 등을 수집하고 AI 기술을 통해 시각화된 맞춤 예보를 제공한다. 타워크레인 상부나 콘크리트 타설 현장 등 주요 작업지에서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반영해, 작업 중단이나 휴식 등 신속한 폭염 대응이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의 AI 활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현장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퀄리티 AI 시스템(Quality AI System)'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현장 내 △문제 개선·조치 방안 △관련 법규 △표준 시방서 △사내 품질 기준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협력사와 함께하는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최근 개최한 '기술협력 공모전'에서는 'AI 기반의 건설 안전·환경·품질 강화'를 주제로, 신기술·신제품 개발부터 시공·품질 개선을 위한 스마트 기술을 모집했다. 성과 검증이 완료된 과제에 대해선 △단가계약 △장기 공급권 부여 △공동 특허 출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는 포스코이앤씨의 AI 기술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이앤씨가 기술 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기술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R&D센터를 중심으로 △기획 △플랜트 △인프라 △건축 △스마트건설 △품질 등 6개 그룹을 운영하며 총 104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연구개발비도 지난해 385억원, 올해 1분기에만 104억원을 집행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0.42%에서 0.59%로 증가했다.

이 같은 기술은 주거 브랜드 '더샵'과 '오티에르'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최근엔 경동나비엔·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와 손잡고 '스마트 보일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외부 기온과 보일러 복귀수 온도 등을 AI가 분석해 실내 난방을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오는 10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오티에르 단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AI 혁명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화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며 "AI를 단순히 특정 분야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전반에 걸쳐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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