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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거품 폭발 직전의 中 전기차 산업, 재앙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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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16. 14:06

中 전기차 산업 폭풍전야 위기
부도 위기 직면 업체 부지기수
거품 터질 경우 대재앙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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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계의 3대장 중 하나인 웨이라이가 파산 직전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보도. 중국 전기차 산업이 대재앙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중국의 자동차 산업 수준은 정말 형편 없었다.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국산 차를 타고 다니면 페이차이(廢柴), 즉 루저로 인식되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강산이 세번 가까이나 바뀔 30여 년 세월 동안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대체로 그렇기는 했으나 중국이 G2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미국 버금가는 극강의 자동차 강국으로 떠오른 것이다. 완전히 상전벽해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진짜 그런지는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연 생산 능력이 2024년 말 기준 무려 6000만대에 이르는 현실이 잘 증명해준다. 1000만대 남짓한 미국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문제는 실제 생산량이 3000만대 전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과잉 생산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는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연 780만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되나 중국 내외의 수요는 약 450만대에 불과했다. 330만대가 과잉 생산됐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현재 판매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재고가 360만대라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이처럼 재고가 잔뜩 쌓인 채 파리만 날린다는 사실은 전기차 산업에 거품이 상상을 불허할 만큼 잔뜩 끼어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말해준다. 당연히 거품은 언젠가는 꺼질 수밖에 없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만큼의 효자였던 부동산 산업의 거품이 수년 전 마치 핵폭탄처럼 폭발했듯 말이다.

실제로도 전기차 산업에 잔뜩 낀 거품은 지금 꺼지고 있다. 한때 400여개 가까웠던 업체들이 현재 130여개 정도에 불과한 현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들 업체들조차 영업 부진으로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업계 전체의 총 부채가 2조 위안(元·38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웬만한 유럽 강소국들의 GDP에 못지 않다.

업체별 부채를 살펴보면 현실은 더욱 처참하다. 테슬라를 제치는 기염을 토하면서 세계 굴지의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BYD(비야디比亞迪)를 우선 꼽아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기업의 덩치가 크다 하더라도 감당이 쉽지 않을 5000억 위안 전후의 부채에 시달린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리샹(理相), 샤오펑(小鵬)과 함께 BYD를 위협할 이른바 전기차 업계 3대장 중 하나로 평가받던 웨이라이(蔚來)의 처지도 정말 만만치 않다. 2000억 위안 가까운 부채에 허덕이면서 최근 언론에 의해 파산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산이 거의 기정사실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전기차 산업이 곧 거품 붕괴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산업의 거품 붕괴는 중국 경제에 엄청난 대재앙을 불러왔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상 유례 없는 소비 부진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하락)의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산업의 거품까지 꺼질 경우의 충격파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 당국이 전기차 산업의 향후 동향에 초미의 신경을 기울이면서 대재앙의 도래 가능성이 현실로 떠오르기 전에 선제 대응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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