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경매장인 SK렌터카 '오토옥션'이 지난 15일 오픈 행사를 열었다. 지상 4층, 지하 3층 규모의 이곳은 연면적 약 2만7000평으로, 주차 가능 대수는 3000대에 달한다. 충청권 교통 중심지인 천안에 위치해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 모두에서 접근성이 뛰어났다. 경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실시간으로 차량을 경매하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경매회장 안의 수많은 화면에는 빨간 글씨로 적힌 경매 가격이 깜빡이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경매는 매주 화요일 오후에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회당 약 1000대 규모의 차량이 출품된다. 100석 규모의 현장 입찰석과 함께 온라인 경매 시스템도 운영돼, 전국 어디서나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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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오토옥션 경매회장./김아련 기자
이어 낙찰된 차량이 상품화되는 서비스를 한 번에 관찰할 수 있는 최신 정비·상품화 시설을 볼 수 있었다. 차량에 대한 명확하고 전문적인 진단을 위해 SK렌터카는 자체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 따라 8단계의 진단·상품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전체 과정은 SK렌터카 오토옥션 내 최신식 상품화 시설인 '프루브 스테이션(PROOV Station)'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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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옥션의 최신식 상품화 시설 '프루브 스테이션' 전경./김아련 기자
먼저 차량 검증의 첫 출발은 자동차 하부에 대한 스캔부터 시작된다. 하부 스캔 장비는 차량 하체 상태까지 정밀하게 점검한다. 자동차를 매매할 때 하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하부 부식이나 손상, 내연기관 자동차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누수, 혹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조향 및 제동 장치의 이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AI(인공지능) 기반 외관 판독 시스템'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차량 외부 손상 여부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후 그 결과를 회원사에 모두 제공한다. 한국자동차평가사와 한국자동차공정정보협회 등 외부 전문기관 2곳이 참여한 221가지 정비·점검 항목의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화 범위와 대상을 결정해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강화했다.
상세진단 및 점검 등을 마치면 제조사 직영 수준의 최신식 판금·도장 공정, 차량 내·외부 클리닝 및 살균·탈취 등의 과정을 통해 새 차처럼 거듭나게 된다. 5단계 정말 세차로 스크래치를 최소화하고 철저한 청결관리 등 종합적인 실내 크리닝 작업이 진행된다. 특히 중고차에서 신경쓰일 수 있는 냄새 처리에도 공을 들였다. 세심한 살균 작업과 각종 냄새를 없애는 '세스코 카 케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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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브 스테이션에 마련된 세스코 살균작업 공간./김아련 기자
이 밖에도 차량의 모든 각도를 시각화하는 '360도 VR 자동화 촬영', 전기차 상태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제공하는 '배터리의 잔존 성능 진단 보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차량의 상품화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출품 차량의 상태를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인스펙션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이 공간에서는 경매 회원사를 대상으로 전문 진행자가 차량의 외관·내관 상태는 물론 주요 옵션과 이상 유무까지 실시간으로 설명하며, 쌍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회원사는 현장에 직접 오지 않고도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SK렌터카는 올해 말까지 회원사 1000개 확보, 출품대수 2만대 및 낙찰률 70% 이상 달성을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오픈 초기에는 SK렌터카의 차량 중심으로 출품 물량을 구성하되, 외부 출품 차량 유치 확대를 통해 거래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한 경매장을 넘어, 연간 10만대 이상 차량을 출품하는 국내 대표 자동차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킬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