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최태원 회장 “EU 처럼 韓日 경제협력 공동체 만들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17010009873

글자크기

닫기

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7. 17. 09:53

유튜브 '김지윤의 지식 PLAY' 출연
해외투자·소프트머니 육성 강조
"여태까지 방법으로 생존 불가능"
AI 간담회 발언하는 최태원 회장<YONHAP NO-2654>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성장이 거의 멈추는 단계까지 왔다. 일본과 경제 협력을 하자는 정도가 아니라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에 출연해 한·일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잠재 성장률이 0%대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여태까지 하던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유럽연합(EU)처럼 되는 공동체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이야기를 일본에서도 많은 분들과 나누는데 일본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양국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할 경우 "자연스럽게 시장이 더 커지고 저비용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대한민국 안에 모든 옵션을 다 만들 이유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는 기존 체제로 국제정세 급변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최 회장은 "이제는 보호무역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관세정책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거의 바뀌지 않았다. (미국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역사적 갈등은 뛰어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처지가 비슷하고 협력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일본이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그것(갈등)은 넘어가야 하는 것이지, 그것이 문제니까 하지 말아야 된다는 선택지가 우리에게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은 해외 투자 육성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처럼 수출해서 계속 흑자를 내면 무역마찰과 외교문제로 비화가 된다"며 "위험도가 너무 커지는 만큼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로 투자해 수익이 돌아오는 방법을 써야 한다. 이는 일본이 이미 꽤 많이 쓰는 방법론"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온 인공지능(AI) 분야에선, 제조 뿐 아니라 소프트문화 산업을 특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AI 산업에도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자"면서 "K컬처를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생활 속 습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