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소프트머니 육성 강조
"여태까지 방법으로 생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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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에 출연해 한·일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잠재 성장률이 0%대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여태까지 하던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유럽연합(EU)처럼 되는 공동체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이야기를 일본에서도 많은 분들과 나누는데 일본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양국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할 경우 "자연스럽게 시장이 더 커지고 저비용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대한민국 안에 모든 옵션을 다 만들 이유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는 기존 체제로 국제정세 급변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최 회장은 "이제는 보호무역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관세정책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거의 바뀌지 않았다. (미국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역사적 갈등은 뛰어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처지가 비슷하고 협력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일본이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그것(갈등)은 넘어가야 하는 것이지, 그것이 문제니까 하지 말아야 된다는 선택지가 우리에게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은 해외 투자 육성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처럼 수출해서 계속 흑자를 내면 무역마찰과 외교문제로 비화가 된다"며 "위험도가 너무 커지는 만큼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로 투자해 수익이 돌아오는 방법을 써야 한다. 이는 일본이 이미 꽤 많이 쓰는 방법론"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온 인공지능(AI) 분야에선, 제조 뿐 아니라 소프트문화 산업을 특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AI 산업에도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자"면서 "K컬처를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생활 속 습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