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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선수들, 주행 중에 일반인 4배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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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07. 17. 15:02

고탄수화물 영양법으로 3주간 3300㎞ 주행
영양학 발전으로 1시간 탄수화물 120g 섭취
Cycling Tour de France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일주 사이클 대회 '2025 투르 드 프랑스'에서 선수들이 10번째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AP 연합
아시아투데이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세계 최고 권위의 일주 사이클 대회인 '2025 투르 드 프랑스'가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장기간 '지옥의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선수들의 이모저모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16일(현지시간) 선수들이 경기 중에 폭식 수준으로 음식을 먹으며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로 112회째를 맞은 투르 드 프랑스는 3주간 약 3300㎞ 이상을 달리는 초장거리 경기다. 대회 역사만큼이나 선수들의 영양 전략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2010년대엔 선수들 사이에서 저탄수화물 식단이 유행했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사이클 대회 '지로 디탈리아'에서 우승한 사이먼 예이츠는 "아침에 달걀 2개만 먹고 6시간가량 물만 마시며 달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몸이 지방을 에너지로 쓰도록 하는 저탄수화물 영양법의 결과는 정신적 스트레스, 지속적인 피로, 영양 결핍이었다.

경기 성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고 선수들의 영양법은 고탄수화물 섭취 전략으로 변화했다. 이젠 레이스 중 탄수화물을 얼마나 더 많이 섭취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선수들은 시간당 12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이는 바나나 6개 또는 건조 파스타 200g에 해당하는 양이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사이클 선수 타데이 포가차르는 "5년 전만 해도 시간당 12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최근의 영양학 발전이 있다. 포도당, 과당 등 다양한 당분을 섞어 장에서 동시에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이 개발됐다. 신제품의 경우 신체 흡수량은 2배로 증가하고 소화는 더 쉽게 되도록 만들어졌다.

선수들은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 자전거 훈련뿐만 아니라 위장 훈련까지 사전에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산악자전거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폴린 페랑-프레보는 "1시간에 6개의 식품 젤을 삼켜야 하는데 만약 위장이 대비돼 있지 않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클 경기인 투르 드 프랑스는 1903년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매년 7월에 3주간 열리며 올해는 이달 5~27일 진행된다.

경기는 하루에 하나의 코스를 달리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누적 시간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강도 높은 레이스에서 에너지 보충과 소화 능력 관리는 경기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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