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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어느덧 30대 후반,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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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7. 17. 14:19

23일 개봉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10년만에 스크린 복귀
한동안 드라마만 출연…"30대 되면 영화 주력하려 계획"
차기작도 영화 '암살자들'…"연기 진정성 계속 추구할 것"
이민호1 MYM엔터테인먼트
이민호의 조각 같은 외모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도 여전하다. 이 같은 평가에 그는 "'꽃보다 남자' 때부터 노안아란 소리를 달고 살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동안이란 얘기를 듣는다"며 익살을 떨었다./제공=MYM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민호가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스크린에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0년이다. 영화를 서너 편, 아니 많게는 너 다섯 편 찍고도 남을 동안 그는 '더 킹 : 영원의 군주' '파친코' '별들에게 물어봐' 등 드라마에 주력했다. 투자를 무난히 이끌어낼 수 있는 수준의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톱스타치고는 비교적 이례적인 행보였다. 왜 그랬을까.

이민호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원래도 30대 때부터 영화에 집중할 생각이었다"며 "또 드라마에 비해 영화는 좀 더 명확한 평가가 뒤따르다 보니, 깊이 있는 작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 이유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민호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이민호는 롱코트 차림에 긴 칼을 휘두르는 웹소설 속 영웅 '유중혁' 역을 연기한다./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제작비 300억원 규모의 액션 판타지물이다. 이민호는 영화속에서 뛰어난 무술 실력과 용기, 지략을 갖췄지만 막판에는 다른 사람들을 내팽개치고 혼자만 살아남는 극중 웹소설의 주인공이자 영웅인 '유중혁' 역을 연기한다. 혼자이기를 고집했으나 힘을 모아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쪽으로 조금씩 바뀌어가는 또 다른 주인공 '김독자'(안효섭)와 대비되는 캐릭터다.

앞서 이 작품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신과 함께'를 이민호 씨와 함께 할 뻔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해 너무 아쉬웠다"며 "원작 팬들이 원했던 가상 캐스팅 결과처럼 처음부터 '유중혁' 역은 이민호 씨로 못박고 시작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힌 적이 있다. 연출 지휘봉을 잡은 김병우 감독 역시 "이민호 씨가 아닌 '유중혁'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제작자와 연출자의 이 같은 확신에 이민호는 "감사하게도 일찍 출연을 제안해 주셔서 기획 단계부터 캐릭터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일할 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중시하는 편은 아니다. 당시 (제작자와) 맺었던 인연이 출연에 영향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그게 (출연을 결심한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면서 "개인화되고 고립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사회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이 힘을 합쳐 역경을 이겨낸다는 줄거리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이민호2 MYM엔터테인먼트
이민호는 "개인적인 욕구에서 비롯된 사생활 이슈로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직업이 연예인인 건 맞다"며 "개인적 욕구가 생길 때마다 일과 가족을 염두에 두고 절제된 생황을 영위하려 애쓰는 편"이라고 귀띔했다./제공=MYM엔터테인먼트
한편 지난 15일 언론 시사회에서 작품이 공개된 뒤 "출연 분량이 적은 것 아니냐"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쉬움 섞인 반응과 관련해서는 "'파친코' 때도 그랬지만, 캐릭터의 설득력만 있으면 출연 분량의 많고 적음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다만 외로운 캐릭터이다 보니 등장인물이 많은 걸 체감할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후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은 단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1987년생으로 어느덧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의 차기작은 영화 '암살자들'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서울의 봄' '야당' 등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작품으로, 다음달 촬영에 들어간다. 허진호 감독이 8·15 저격 사건을 그릴 '암살자들'에서 이민호는 사건의 진실과 배후를 추격하는 기자로 변신해, 유해진·박해일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새로운 걸 경험하며 자유를 느끼지만, 책임감도 함께 주어지는 지금 제 나이가 가장 행복한 시기인 것 같아요. 다가올 10년을 더 건강하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낯선 도전을 즐기려 해요. 물론 연기할 때 제가 가장 중시 여기는 진정성은 여전히 놓치지 말아야 하겠고요."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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