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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 정상, 밀입국 단속 강화 조약 서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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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17. 16:21

지난해 보트 타고 영 해협 건넌 이민자 3만7000명 달해
러 위협 속 국방 협력 강화·투자 협약도 발표 계획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6월 2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고 있다./AP 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국방 협력 강화와 영국해협을 통한 밀입국 범죄 단속 강화를 약속하는 조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메르츠 총리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영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중도좌파 노동당을 이끄는 스타머 총리는 2024년 8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당시 올라프 숄츠 전 총리와 함께 양국 간 '우정과 협력 조약' 체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영국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민자 밀입국 조직을 단속하는 것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소형 보트를 타고 해협을 건넌 이민자는 약 3만7000명에 달했고, 2025년 상반기에만 2만 명 이상이 입국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독일은 지난해 이미 밀입국 조장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 개정에 동의했으며, 이를 통해 밀입국에 사용되는 소형 선박의 공급 및 보관을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강화하게 된다. 메르츠 총리는 해당 법 개정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불법 이민자를 실어 나르는 위험한 선박의 공급망을 차단하기 위해 독일이 법 개정에 나서기로 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영국과 독일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두 번째 경제대국인 영국은 이번 조약과 함께 일련의 투자 협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지난해의 방위 협정을 기반으로 이번 조약을 체결한다. 양국은 공격을 받을 경우 상호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스타머 총리는 2020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경색된 유럽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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