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 49% 투표권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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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정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공약했던 대로,현재 18세부터 주어진 투표권을 다음 총선부터는 16세와 17세 청소년에게도 부여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젊은이들이 일하고, 세금을 내고, 군 복무를 통해 사회에 기여했으며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투표할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세금을 내는 십대들이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발언권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개정이 실현되면 16~17세 청소년 약 160만 명이 다음 총선에 투표할 수 있게 된다.
투표권이 확대될 경우 청년층 지지율이 낮은 우파 정당들보다 좌파 정당들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보수 야당들은 맹공을 퍼부었다.
사이먼 클라크 전 균형발전 장관은 "부끄러운 줄 모르는 선거구 조작"이라 주장했으며, 폴 홈스 하원 의원은 "정부는 어째서 복권도 술도 살 수 없고 결혼하거나 전쟁터에도 나갈 수 없는 16세가 투표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박했다.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18세 미만은 결혼할 수 없다. 하원의원 출마, 음주, 문신도 18세부터 가능하다.
ITV가 조사기관 멀린전략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16~17세의 정당별 지지율은 노동당 33%, 영국개혁당 20%, 녹색당 18% 그리고 자유민주당이 12%다. 보수당은 10%에 그쳤다.
정작 새로 투표권을 받게 될 당사자들은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ITV여론조사에서 16~17세 응답자 중 약 49%가 투표 연령 하향을 원하지 않으며, 당장 총선이 치러진다면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