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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선 선거연령 16세로 낮출 것…우파 정당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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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7. 18. 10:59

십대들의 발언권 존중해야
16~17세 49% 투표권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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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투표소 안내 표지판/EPA 연합
영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16세 이상에게 총선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파이내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공약했던 대로,현재 18세부터 주어진 투표권을 다음 총선부터는 16세와 17세 청소년에게도 부여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젊은이들이 일하고, 세금을 내고, 군 복무를 통해 사회에 기여했으며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투표할 권리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세금을 내는 십대들이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발언권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개정이 실현되면 16~17세 청소년 약 160만 명이 다음 총선에 투표할 수 있게 된다.

투표권이 확대될 경우 청년층 지지율이 낮은 우파 정당들보다 좌파 정당들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보수 야당들은 맹공을 퍼부었다.

사이먼 클라크 전 균형발전 장관은 "부끄러운 줄 모르는 선거구 조작"이라 주장했으며, 폴 홈스 하원 의원은 "정부는 어째서 복권도 술도 살 수 없고 결혼하거나 전쟁터에도 나갈 수 없는 16세가 투표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박했다.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18세 미만은 결혼할 수 없다. 하원의원 출마, 음주, 문신도 18세부터 가능하다.

ITV가 조사기관 멀린전략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16~17세의 정당별 지지율은 노동당 33%, 영국개혁당 20%, 녹색당 18% 그리고 자유민주당이 12%다. 보수당은 10%에 그쳤다.

정작 새로 투표권을 받게 될 당사자들은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ITV여론조사에서 16~17세 응답자 중 약 49%가 투표 연령 하향을 원하지 않으며, 당장 총선이 치러진다면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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