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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 의혹 재점화에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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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18. 15:30

법원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2차 가처분도 ...<YONHAP NO-3656>
고려아연 본사./연합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인수가 부적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주요 증언을 확보하고, 미국 현지 법인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단순한 심리 개시 절차라며, 이의신청 등 법적 대응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그니오는 미국에서 전자 폐기물을 수거해 친환경 구리 생산 공정 원료를 가공하는 계열사다. 미국 법인인 페달포인트를 통해 투자한 회사로, 영풍 측은 해당 투자가 부적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18일 영풍·MBK파트너스는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 Holdings)의 임원을 상대로 한 영풍의 증언 요청을 3영업일 만에 인용했다고 밝혔다. 페달포인트의 주요 임원이자 이그니오 투자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CFO 함 모 씨를 비롯, 시니어 매니저 하 모 씨의 증언을 확보해 관련 투자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영풍 측은 이번 결정으로 현재 진행중인 주주대표소송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지난해 9월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이그니오 인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영풍 측은 "경영대리인인 최윤범 회장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미 폐기물 수거 업체인 이그니오를 인수하면서 회사에는 대규모 손실을 끼치고, 매도자에게는 투자금의 약 100배에 이르는 이익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번 법원 결정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일방 주장에 따른 단순한 절차 개시라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반박이나 자료 제출, 소명을 아직 진행하지 않은 만큼, 이의 제기를 통해 공식적으로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 측이 제출한 서류의 기본요건만 검토해 이뤄진 디스커버리 절차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서 고려아연 측의 법적 대응이 가능해진만큼 이의신청(Motion to Quash) 및 효력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그니오에 대해서도 "트로이카 드라이브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뒷받침할 거점으로,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관세 부과 방침과 맞물려 구리 시장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망 안정화와 원료 확보 관점에서 이그니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영풍·MBK는 의혹 규명 본격화 운운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깎아내리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그니오는 올 상반기 턴어라운드(Turnaround) 전망이 나오는 등 실적 개선 흐름도 견조해지고 있다"며 "다시 한번 당사의 성장 노력을 저해하며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태를 멈출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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