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어획량 증가, 유입량은 감소
고수온에 정어리·참다랑어↑,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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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정어리 어미 개체의 유입량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 구체적으로 정어리의 주요 분포 해역인 남해안의 어군 평균 밀도는 전년 대비 약 40% 이상 감소했으며, 환경 DNA의 농도와 검출 범위도 줄었다.
그러나 어란 밀도와 전체 어획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어리 어란의 출현 밀도는 지난해와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올해 정어리의 주요 분포 해역인 남해안의 4월 수온이 정어리의 적정 산란 수온인 12∼16도(℃)로 폭넓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수과원 관계자는 "정어리의 산란수온 범위는 12~19℃인데, 특히 16℃까지 수온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정어리 어란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후위기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국내 어종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정어리를 비롯해 참다랑어 등이 많이 잡히는 반면, 오징어 포획량은 감소하고 있다. 정어리와 참다랑어는 주로 태평양 온대·열대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 관측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은 0.026℃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은 연 평균 0.0125℃로 같은 기간 0.70℃ 올랐다. 우리나라 연근해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이 전 지구 평균과 비교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정어리의 자원 양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1∼5월 정어리 전체 어획량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지난해 1∼5월 어획량은 1만2686톤(t)이었으며 올해는 같은 시기 1만4028t을 기록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해도 연안 해역에서 정어리 무리가 지속해 확인되는 만큼 자원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어업인과 유관기관에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